대만 10대 외교관들 샌프란시스코 방문…“세상에 대만을 알리자”

대만 10대 외교관(Teen Diplomatic Envoys) 프로그램은 8월 28일 미국 서부 방문단을 샌프란시스코로 파견했다. 이들 학생들은 타이베이 경제문화사무소에서 현지 언론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대만 청소년들이 국제 활동에 대비하도록 돕고, 해외에서 문화·외교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2002년 대만 외교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시작한 ‘10대 외교관 프로그램’은 처음에는 ‘English Seed Team(영어 씨앗팀)’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대만을 대표하는 청소년 외교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고등학생과 직업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토론, 연설, 외교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국제적 시각과 문화 간 소통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프로그램은 대만 전역 2500여 개 학교와 수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활동해 왔다. 2025년 미국 방문단은 고등학생 18명으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10명은 두 명의 교사와 함께 서부 해안을 순회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방문은 공공외교협의회(Public Diplomacy Coordination Council) 부국장 천이준이 이끌었다. 천 부국장은 이번 방문 일정에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휴스턴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정치, 교육, 문화 기관을 방문하고 지역 사회 지도자와 디아스포라 단체를 만날 예정이다.
천 부국장은 “우리의 목표는 국제적 연결을 촉진하고 글로벌 대화를 강화하며 대만 청소년 세대의 민주적 가치와 세계적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1971년 유엔 회원국 지위를 상실한 이후 대만은 외교적 활동을 한층 강화해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대만 정부는 세계에 대만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
10대 외교관 프로그램은 이러한 목표를 구현하는 사업으로, 청소년들에게 대만의 가치를 해외에서 대표할 수 있는 훈련을 제공한다. 학생들의 준비 과정에는 외교 예절, 국제 문제 워크숍, 모의 협상, 언론 및 공적 활동 참여를 위한 집중 영어 교육이 포함된다.
“이 학생들은 단순히 외교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외교를 실제로 실천하고 있다”고 천 부국장은 말했다. “그들은 대만의 개방성, 자유, 그리고 국제적 정신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프로그램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여 년 동안 10대 외교관 프로그램은 대만 청소년 외교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 프로그램은 대만의 국제적 가시성을 높이고, 해외 커뮤니티와의 유대를 강화했으며, 청소년 리더들이 국제 무대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기여해 왔다.
샌프란시스코 행사에서 한 학생 대표는 “우리는 단순히 배우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만을 알리고 세상을 대만과 더 가깝게 만들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올해의 방문 투어는 미·중 관계가 변화하고 미·대만 관계가 진화하는 시점에 진행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국무부는 공식 대만 정책 페이지를 업데이트하며 오랫동안 유지해 온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양안(대만 해협 양측) 문제는 강압 없이, 양측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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