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심층취재] 중국공산당의 ‘조용한 침공’과 그에 맞서는 대만 사람들

2025년 08월 22일 오후 11:47
2025년 4월 1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통일전선 거부, 대만 수호" 집회에서 사람들이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Sun Xiangyi/The Epoch Times2025년 4월 1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통일전선 거부, 대만 수호" 집회에서 사람들이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Sun Xiangyi/The Epoch Times

중국 연안에서 약 160km 떨어진 민주주의 국가 대만 국민은 수십 년간 서서히 다가오는 공산주의의 위협 아래 살아 왔다.

중국공산당(CCP)은 대만을 분리된 성(省)으로 간주하고 꾸준히 통제권을 주장해 왔으며, 군용기로 위협하고 침공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있다. 사무엘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이것을 실제 공격을 앞둔 “드레스 리허설”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세계가 베이징이 언제, 어떻게 행동을 취할지에 주목하는 동안, 대만 내부에서는 이미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총성 없는 전쟁이다.

지난 몇 달간 대만 전역에서 풀뿌리 운동이 펼쳐졌다. 대만의 국가 이익을 베이징에 팔아넘긴다고 비판받는 정당의 수십 명 국회의원을 제거하자는 운동이었다. 결국 표적이 된 정치인들의 3분의 2가 7월 26일(현지시간) 투표에서 살아남았는데, 이 운동의 지도자들과 분석가들은 이 결과가 오히려 중국공산당이 얼마나 깊이 침투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이 의원들은 현재 친베이징 성향으로 알려진 야당 국민당(KMT) 소속이다. 의회에서 근소한 차이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국민당은 일련의 문제성 조치들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대만의 국방예산을 삭감했고,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려는 법안들을 부결시켰으며,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국민당의 입법권력 확대를 위한 법률 개정을 강행한 것 등이 그것이다. 국민당은 입법권 확대를 통한 권력 장악 시도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좌절되자, 판결에 필요한 정족수를 과반수에서 3분의 2로 상향 조정하여 아예 헌법재판소 자체를 무력화시켰다.

1월 국방비 삭감이 마지막 도화선이 되면서 대중의 분노가 폭발했다. ‘대소환’이라고 불리는 의회 개편 요구가 대만 전역에서 끓어올랐다. 공산주의의 영향력을 규탄하는 한 집회에는 수만 명이 참여했다. 약 130만 명의 대만인이 집권 민진당에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하기 위해 대만 의원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의원들을 축출하자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축출 대상은 모두 국민당 소속이다.

소환 지지자들은 국민당 의원들을 각자의 지역구에서 축출하려고 시도하면서 험난한 싸움을 벌여야 했다. 이는 대만 역사상 전례 없는 행동이었다. 이전에 소환된 대만 의원은 단 한 명뿐이었다.

이 캠페인은 그 자체로는 “전술적 패배”였지만, 더 큰 차원에서는 “전략적 승리”였다고 제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국 정책 고문을 지낸 마일스 유가 말했다.

이 문제를 투표에 부침으로써 국민당 의원들은 자신의 정책을 변호하고 중국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으며, 이것이 담론을 바꿔 놓았다는 것이다.

그는 허드슨 연구소 중국센터 소장으로서 진행하는 ‘차이나 인사이더’ 팟캐스트에서 “현재 기준선은 ‘당신이 반공주의자이냐, 아니면 중국공산당에 친화적이냐’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최고층위에 접근할 수 있는 망명 중국 법학자 위안홍빙은 이러한 사건의 전개가 “각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정권의 폭정과 강압에 맞서 대만 사회가 반격하고 있다며, 이 상황을 “전례 없는 전투”라고 불렀다.

국민당은 친베이징 딱지를 떼어내려고 노력해 왔다. 강력한 국방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중국 본토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며, 대화가 긴장 완화와 상호 이익 증진에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년 5월 2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민진당 의원들이 법률 개정을 둘러싸고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에 항의하고 있다. 항의는 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감시 권한을 확대하는 개정안과 관련, 국민당이 절차를 어기고 토론도 없이 의결했다는 것이었다. │Annabelle Chih/Getty Images

‘중국공산당이 가장 갈망하는 영토’

대만은 메릴랜드주 정도의 크기로 작지만,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세계 최첨단 칩의 90% 이상을 생산하면서 세계 경제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소재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에 따르면,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회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중국공산당은 중국 본토를 철권으로 통치하며 자신의 권력에 도전한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누구든 처벌한다.

하지만 대만 국민이 누리는 그 자유가 점점 더 공격을 받고 있다.

베이징은 대만 주변에서 거의 매일 군사적 괴롭힘과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다. 나아가 내부에서 총성 없이 대만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

2020년 이후 대만은 중국을 위한 간첩 행위 혐의로 159명을 기소했다. 이 중 95명이 현역 또는 전직 군인이었다. 대만 국가안전국에 따르면, 중국 공산정권은 한 손에는 돈을, 다른 손에는 채찍을 들고 대만 정부 깊숙한 곳에서 비밀리에 정보원들을 양성하여, 중국에 첩보를 제공하게 하고 베이징이 대만을 공격할 때 문을 열어주도록 준비시키고 있다.

3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중국 본토를 “외국의 적대 세력”이라고 선언하며, 중국 공산정권이 “내부에서 대만을 분열시키고, 파괴하고, 전복시키려는” 광범위한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중국인 방문객에 대한 엄격한 심사, 대만 공무원이 관련된 양안 교류의 의무적 공개,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배우와 가수들을 위한 행동 지침 제정 등 17개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인 대만 대륙위원회가 4월에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약 1100명의 대만인 응답자 중 70% 이상이 중국 공산정권이 대만 침투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믿는다.

대만 국민은 또한 최근 몇 년간 중국공산당 당국이 한때 자유분방했던 홍콩에 대해 가혹하게 통제를 강화하는 것을 지켜봤다.

대만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원쯔위는 “전 세계에서 대만이야말로 중국공산당에 가장 강력하게 맞서야 할 곳이다. 대만은 중국 공산당이 가장 갈망하는 영토”라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대만은 제1도련선의 중심지로,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에서 중국 공산정권의 군사적 진출에 맞서는 방벽이다.

2025년 7월 10일 대만 신주에서 라이칭더 총통(가운데)이 우제이우 국가안전회의 사무총장(왼쪽에서 두 번째), 구웰링턴 국방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함께 미국산 에이브람스 전차 앞에서 육군 장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공산당 침투의 우려 속에서 중국과 연관된 군 복무자들의 군사 정보 접근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I-Hwa Cheng/AFP via Getty Images/연합

친베이징 국민당 의원들을 겨냥한 소환 운동의 얼굴이 된 원쯔위에 따르면, 대만 정복은 중국공산당이 미국에 맞서 싸우는 전쟁의 첫 번째 단계이다.

위안도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

그는 “대만을 병합하면 중국공산당이 제1도련선을 넘어 팽창해 나가기 위한 관문을 갖게 될 것이다. 대만의 운명은 21세기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중대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에 소속된 나다니엘 모란 의원(공화당-텍사스)은 대만이 무너진다면 미국을 포함한 나머지 세계가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시험장이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모든 단계에서 대만과 함께해야 한다. 그 점에서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콩으로부터의 교훈

원쯔위는 중국공산당의 영향력에 맞선 자신의 노력이 홍콩에 대한 중국 공산정권의 약속 위반에 의해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8년 전 원쯔위는 중국 본토에서 직업을 갖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영화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 여행을 떠났고, 그곳에서 3등상을 받았다. 모든 비용은 중국이 지원했다. 그의 주변에서 중국 국유기업들과 주요 미디어 플랫폼들이 원쯔위와 같은 대만인들을 유혹하기 위해 눈부신 제안들을 내밀었다. 그는 거의 그 미끼를 물 뻔했지만, 결국 유혹을 뿌리쳤다.

2년 후인 2019년 홍콩에서 수백만 명이 중국 본토로의 범죄인 인도를 허용하는 법안에 저항하면서 폭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이 베이징의 간섭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원쯔위는 자신의 조국에 놓인 위험과 자신이 중국공산당 선전 기계의 도구, 즉 ‘유용한 바보들’ 중 하나가 될 뻔했던 것이 얼마나 아슬아슬했는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원쯔위는 이제 유튜브에서 파치옹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선전꾼들과 “중국공산당 아첨꾼들”을 비판하는 그의 영상을 시청하는 12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당시 나에게 경고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2025년 6월 29일 뉴욕시 퀸즈의 플러싱 지역에서 열린 반중국공산당 집회에 참여한, 파치옹으로 알려진 대만 유튜버 원쯔위. 원쯔위는 최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을 “중국공산당이 가장 갈망하는 영토”라고 불렀다. │Edwin Huang/The Epoch Times

‘최소 비용으로 대만 점령’

국민당이 베이징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국민당은 중국 본토를 차지하려는 공산주의 세력의 불구대천의 적이었으며, 양측은 치열한 내전을 벌였다. 전쟁이 시작된 지 10년 후인 1937년 일본이 침략하면서, 당시 국민당에 비해 열세였던 공산주의자들은 국민당이 일본과 싸우느라 정신이 팔린 사이에 세력을 크게 키웠다.

일본은 1945년 연합군에 항복했다. 이후 국민당은 공산당과 내전을 벌였지만 마오쩌둥의 공산주의자들을 막을 여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1949년 국민당 푸쭤이(傅作義) 장군이 당시 베이핑으로 알려진 수도의 문을 전투 없이 열어주면서 중국공산당의 승리가 확정됐고, 국민당은 대만으로 후퇴하게 됐다.

그 사건은 ‘베이핑 모델’이 됐으며, 이는 중국공산당이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하는 모범 사례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베이징은 그들의 ‘마법의 무기’ 중 하나인 통일전선공작부에 의존하고 있다. 이 부서는 전 세계에 걸쳐 국가 및 비정부 조직이나 개인들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 영향력 행사를 지시하고, 구매하고, 강요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그 배후에 숨어 있다. 수년간 이 부서는 50개국 이상에서 약 100개의 비밀 경찰서를 운영했다. 중국인 이민자 사회에, 때로는 서방 정부 내부에 심어진 개인들을 통해 반체제 인사들을 괴롭히고, 비판자들을 중상모략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정책을 조작한다.

최근 위협을 받은 고위급 대만인 피해자 중 한 명은 샤오비킴 부통령이었다. 샤오가 취임 몇 주 전인 2024년 프라하를 방문했을 때, 한 중국 외교관이 그녀를 미행하고 그녀의 차량 행렬을 들이받으려 시도했는데, 대만 대륙위원회는 이를 ‘정치적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대만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은 경제적 영향력이라는 무기를 반복적으로 휘둘러 왔다. 농산물 수입을 차단하는 동시에 국민당이 대표하는 특정 지역들과 거래를 성사시켜 라이와 그의 민진당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은 또한 말을 안 듣는 중국 내 대만 기업들을 처벌하고,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본토 조상을 둔 대만인들의 순례 방문을 조직하며, 대만 유명인들이 베이징에 호의적으로 발언하도록 유혹하고, 대만의 핵심 국가 및 민간 부문에 정보원들을 심어놓으며, 대만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대만의 외교 동맹국들을 빼앗아 간다. 대만의 2024년 선거를 앞둔 몇 주 동안 대만의 100명 이상의 이장들이 베이징이 후원하는 중국 여행을 떠났으며, 이는 선거 개입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중국 공산정권은 또한 자신의 메시지를 퍼뜨리기 위해 대만 내에 정당들을 양성한다. 1월 대만 내정부는 범죄 조직 보스 장안러가 설립한 중국통일촉진당이 중국공산당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해당 정당 해산을 요청했다. 검찰은 이 정당과 연관된 한 부부를 현금을 받고 중국 선전을 퍼뜨린 혐의로 기소했으며, 3월에는 군사 스파이를 모집한 다른 3명에게 형을 선고했다.

2016년 5월 2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식 도중 중국통일촉진당 당수이자 범죄 조직 보스인 장안러(가운데)가 지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1월 대만 내정부는 이 정당이 중국공산당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하며 헌법재판소에 해당 정당 해산을 요청했다. │Isaac Lawrence/AFP via Getty Images/연합

전 미국 해군정보국(ONI) 사령관이자 예비역 해군 소장인 마이클 스튜드먼은 7월 의회 청문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특히 통일전선공작에 대해 충분히 교육받은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모든 스펙트럼, 모든 시간, 모든 영역에서 벌어진다. 우리가 인정하고 싶어 하는 것보다 더 교활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의 최종 목표는 대만 국민의 독립 의지를 고갈시켜 중국공산당의 통치에 굴복하거나 그것을 수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타이베이 소재 군사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연구원의 조교연구원 왕시우원은 군인들을 침투시키거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과 비교할 때, 이런 눈에 덜 띄는 공작은 명확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전술을 사용함으로써 중국공산당이 ‘최소 비용’으로 대만을 점령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끓는 물 속의 개구리’

대만인들을 유혹하려는 중국 공산정권의 정교한 노력이 원쯔위가 2024년 12월 공개한 다큐멘터리에서 상세히 드러났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전 친베이징 인물인 대만 래퍼 천보위안이 등장했다.

중국 사업에 관심이 있는 척하면서 천보위안은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푸젠성으로 날아가, 대만 인플루언서들을 겨냥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운영하기 위해 7만 달러 상당의 국가 보조금을 챙긴 대만 출신 남성을 중국 본토 인맥을 통해 만났다.

그 남성은 자신의 중국 본토 거주증을 보여준 다음, 이를 취득하는 것이 대만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말라고 천보위안에게 경고했다. 이 카드는 대만인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며, 그는 천보위안에게 한 달 안에 비슷한 카드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남성은 중국 공산정권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 의향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든 사무실 공간과 주택을 제공했다.

그는 수만 달러의 벤처 펀드를 약속했다.

천보위안은 에포크타임스에 “그들은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시작해서 일반적인 여행 홍보에 대해 약간의 돈을 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번 맛을 보게 되면 관리자들은 요구 수위를 높인다. 조만간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고 당의 노선을 따라야 한다. 천보위안은 이 상황을 ‘끓는 물 속의 개구리’에 비유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공개와 동시에 빠르게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2025년 4월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만 래퍼 천보위안이 다가오는 국민당 의원 소환 촉구 집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Sung Pi-lung/The Epoch Times

천보위안은 중국공산당의 행동 양식을 직접 체험해서 알고 있었다. 1999년에 태어난 그는 13세에 중국 소림사에서 무술을 배웠고 나중에 통일전선공작부가 감독하는 해외 학생 학교인 푸젠성 소재 화교대학에 입학했다. 중국공산당의 선전이 너무나 성공적이어서 천보위안은 자신을 중국의 애국자로 여겼다. 그의 휴대폰 배경화면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었다.

졸업 후 그는 중국에 머물면서 종종 중공 당국의 주문에 따라 노래를 작곡했다. 일부는 사기 척결이나 정치적 충성심에 관한 것이었다. 주문을 받고 만들었는데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다준 것 중 하나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2022년 대만 방문을 앞두고 작곡한 그녀를 공격하는 노래였다. 펠로시는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한 최고위급 미국 관리였다. 그 관리는 천보위안에게 현금 약 4000달러를 건넸다.

하지만 수입은 지속되지 않았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이 베이징의 코로나19 팬데믹 통제 조치를 지지하는 히트곡을 작곡했다고 천보위안을 칭찬한 지 2년 후, 그는 모든 재산을 잃었다. 중국 내 대만 관련 단체 지도자의 아들인 사업 파트너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다. 아무도 천보위안을 위해 나서지 않았다.

현실의 쓴맛

바이럴 영상에서 이중 신분을 가진 것으로 거명된 세 남성은 이후 대만 국적을 상실했다. 이어진 광범위한 수사에서 대만 국방부는 중국 거주증을 보유한 수십 명의 현역 군인들의 군사 정보 접근을 차단했다. 대만 출입국 관리소는 또한 결혼을 통해 이민 온 중국인 인플루언서 3명을 그들이 중국의 대만 무력 통일을 지지하는 영상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추방했다.

중공 당국은 중국 본토를 대만인들이 반복적으로 방문하고 싶어 하는 “멋지고, 선진적이며, 안전한” 곳이라고 선전해 왔지만, 지지자들의 가치가 고갈되면 재빠르게 등을 돌리기도 했다.

온라인 별명 샤오웨이로 더 잘 알려진 자오찬은 중국으로 추방된 세 명의 중국 본토인 중 한 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구이저우성 고향으로 돌아간 지 3개월 후, 자오찬은 마을 관리들과 정면 대결하게 됐다. 저수지가 마을 일부를 침수시켰고 그녀는 피해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성과 없는 공방전 끝에 그녀는 온라인에 불만을 토로했지만 자신의 영상이 삭제되는 것만 지켜보았다. 경찰이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 그녀를 깨우며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결혼 후 대만에서 30년간 살았던 중국 본토인 샤오팡은 자오찬에게 일어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많은 사람이 당의 노선을 따르면 중국공산당이 특별한 혜택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사람들은 중국공산당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히메네스 하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은 중국공산당이 파 놓은 함정에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오랫동안 중국을 “무해하다”고 생각해 왔으며 뒤늦게야 현실에 “눈을 떴다”고 덧붙였다.

2023년 7월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중국공산당의 종교 자유에 대한 위협을 논의하는 종교 간 원탁회의에서 카를로스 히메네스 하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이 발언하고 있다.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히메네스는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누구인지에 대해 정말 멋지게 포장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모두 가면이다. 중국이 정말 무엇인지에 대한 현실을 보려면 벽 뒤를 들여다보고 커튼 뒤를 봐야 한다. ‘우리 모두 하나의 중국이 되어야 한다’고 느끼는 대만인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

원쯔위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장에서 방아쇠를 당겨야 할 그날 말이다.

대만의 엄격한 총기 규제 때문에 그는 미국의 사격장에서 훈련한다.

그는 “그런 날이 절대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날을 위해 매 순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주된 관심사는 바로 ‘지금’, ‘여기’다.

다큐멘터리가 나온 이후 베이징의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언론 브리핑에서 원쯔위를 세 번이나 거명했다. 그와 대만 내 다른 노골적인 중국공산당 비판자들을 ‘반중국’으로 규정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원쯔위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그들은 의도적으로 중국과 중국공산당을 혼동하게 만든다. 나는 반중국이 아니라 반공산당”이라고 말했다.

2008년 6월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차 양안관계관리위원회에서 왕이(왼쪽) 국무원 대만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Frederic J. Brown/AFP via Getty Images/사진

원쯔위는 이메일로 살해 위협을 받았다. 이는 중국 공산정권이 반체제 조직과 개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행하는 흔한 전술이다. 악플러들이 원쯔위의 영상에 댓글을 달아 그에게 인신공격을 하고 봇을 사용해 악성 댓글을 증폭시킨다.

원쯔위는 가장 도발적인 댓글을 맨 위에 고정시켜 이에 대응한다.

그는 “정말 우스꽝스럽다”며, “악성 댓글에 1000개의 ‘좋아요’가 붙지만, 그 아래 모든 답글은 그 댓글에 부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국수주의자들은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다큐멘터리 클립을 게시하고 그를 조롱했다. 원쯔위는 그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중국의 검열 장벽을 우회해서 그의 게시물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소수의 사람들이라도 “정신을 차리게” 만들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원쯔위는 피곤함을 느낀다고 인정했지만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는 대만이 그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