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네소타 ‘중국인 지원센터’…교민 지원 뒤에 숨은 中 통일전선 조직

주지사 관저에서 10분 거리…같은 건물엔 중국 물류센터 입주
센터장은 중국 공안부 훈련 참여 전력…미국 정치권에 기부금·로비
중국 공산당이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시에 통일전선 조직의 전초기지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장기간 침투 활동을 벌여온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 보수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싱크탱크 정부책임연구소(GAI)와의 합동조사를 통해, 세인트폴에 위치한 ‘미네소타 중국인 지원센터(華助中心·화조중심)’의 실체가 통일전선 공작 조직이라고 보도했다.
이 센터는 미네소타주 주지사 관저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한 건물에 입주해 있으면서, 표면적으로는 교민을 돕는 비영리 단체를 내세웠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치 로비, 여론 공작, 반체제 인사 감시 등을 벌이는 간첩 활동 근거지였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센터 소장 옌빙원(顏炳文)은 단순한 지역 사회 인사가 아니었다. 그는 중국 공안부가 주관한 훈련에 참여한 전력이 있으며, 미국 정치인들에게 기부금을 제공해 영향력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해당 조직이 교민 지원이 아니라 ‘정치적 투자’를 통한 영향력 침투를 목표로 해왔음을 보여준다.
앞서 2020년 ‘뉴스위크’는 최소 600여 개 중공 통일전선 조직이 미국 내에서 활동하며 사회 분열 조장과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시도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네소타 화조센터’가 중국 군수기업과 연계된 후이톈(惠天) 국제물류의 미국 지사와 건물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기업은 중국 내에서 1급 위험물 운송 허가를 받았으며, 협력사 대부분이 중국 군수기업이다.
또한 이러한 협력사 중 3곳은 미네소타 주정부 펀드 투자 대상에 포함돼 있어, 미국 납세자의 돈으로 자금 지원을 받아왔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 중국 민주화 인사는 “후이톈 국제물류는 ‘민간 물류기업’의 탈을 쓴 군사적 활동 조직일 수 있다”며 “만약 이들이 구축한 경로를 통해 위험 물질이나 생물무기 성격의 물자가 이동한다면, 그것은 미국 안보는 물론 국제사회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권 활동가 우샤오핑(吳紹平)은 “상황을 종합하면 옌빙원 소장과 휘하 센터의 운영 목적이 단순히 ‘교민 조직 관리’에 머무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 공작은 해외 경찰서 설치, 정치인 로비, 자금 거래, 군사적 운송 지원 등 국가 전략의 일환이다. 민주주의 제도의 허점을 파고들어 내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궁극적으로는 체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사평론가 란수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통전부의 연간 예산은 2019년 기준 26억 달러로, 외교부 예산을 상회한다. 이는 곧 ‘해외 선전·로비·감시’가 단순한 외곽 활동이 아니라 국가 전략 차원에서 총력전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안보 전문가들은 통일전선 공작을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규정한다. 다만 그 무기는 총과 포가 아니라 돈과 네트워크, 선전과 감시다.
이번 사건은 미네소타 제2의 도시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 조직이 어떻게 미국 사회를 장악해 가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강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동시에 이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에도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한국 곳곳에서도 ‘교민 지원센터’나 ‘한·중 문화 교류단체’라는 이름의 조직들이 다수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정치, 학계, 경제계를 향한 은밀한 로비와 자금 제공은 전혀 없는지, 한국 역시 민주주의 사회의 개방성과 신뢰를 악용하는 통일전선 공작 조직에 대한 국가 안보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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