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백악관 경제 고문 “中 정부 발표 경제지표, 실제와 큰 괴리”

2025년 07월 15일 오후 2:13
중국 베이징 도심 거리를 한 건설 노동자가 지나고 있다. 2015.12.28 | Wang Zhao/AFP via Getty Images/연합중국 베이징 도심 거리를 한 건설 노동자가 지나고 있다. 2015.12.28 | Wang Zhao/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 “6월 수출,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 주장
백악관 해셋 고문 “현장에서는 문제 많다는 보고 들어와”

백악관의 최고 경제 고문인 케빈 해셋은 최근 발표된 중국의 무역 지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중국이 기대치를 웃도는 수출 실적을 발표했지만, 해셋은 해당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실제 상황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중국 세관 당국은 14일 발표에서,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비(非)미국 시장과의 교역 증가, 그리고 미국 관세의 일시적 유예 덕분에 지난달 수출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수출은 미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해, 전문가들이 예측한 5%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수입도 소비 심리 위축 우려 속에서 반등세를 보였다.

케빈 고문은 이날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실제 데이터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모호함이 있다”며 “최근 발표된 수치를 믿을 수 있을지 보기 위해선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다양한 보고, 특히 비공식적 증거가 다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해셋은 또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으로 기술 발전, 특히 컴퓨팅 기술 향상 등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중국에도 일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수는 있다”고 하면서도 “나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진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해셋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늦추고 있는 제롬 파월 대신 새 인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셋은 차기 의장 후보 중 하나다.

현재 백악관은 연준이 25억 달러 규모의 청사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면서 7억 달러를 초과 지출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상태다. 조사 결과에 따라, 파월 의장이 직위에서 물러나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주 소셜미디어에 올린 공개 서한을 통해,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재판에 반대한다는 이유 등을 들어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낙선한 후, 부정선거로 인해 패배했다며 거세게 항의했고, 현재 내란 모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현재 브라질은 남미의 ‘좌파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12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으며, 친중 정권을 유지해 트럼프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해셋은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내릴 것이며, 현재 시한을 두고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브라질에 대한 고율 관세가 법적으로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과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국가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부과해 왔다는 점을 언급했다.

해셋은 “현재 (관세)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며, 대통령이 정한 시한은 모두가 분명한 입장을 갖게 하려는 목적”이라며 “8월 초까지는 명확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