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밝힌 ‘트럼프–시진핑 회담’ 세부 내용
 2025년 10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한국으로 향하던 중, 기내에서 언론과의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 Andrew Harnik/Getty Images
2025년 10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한국으로 향하던 중, 기내에서 언론과의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 Andrew Harnik/Getty Images            30일 ‘트럼프–시진핑 회담’이 종료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언론과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큰 성과를 거뒀다”며 “많은 중요한 사안이 결론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만간 미국 정부가 이번 회담의 세부 협상 결과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새로운 무역협정 역시 머지않아 서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합의한 구체적 성과를 직접 공개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기타 농산물을 ‘대규모로 즉시 구매’하기로 약속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여러 핵심 사안에서 합의에 도달했다”며 “특히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엄청난 규모로 구매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진핑 주석이 이미 전날 대규모 구매를 승인했다”고 밝히며, 이를 “매우 훌륭한 제스처(very nice gesture)”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매우 좋은 신호이며, 양국 간 신뢰 구축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희토류 수출 장벽 완전히 사라졌다”
중국 공산당의 희토류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관련 쟁점이 해결됐으며, 이 장벽은 이제 사라졌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희토류 공급의 장벽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 단어(장벽)는 당분간 우리의 어휘에서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합의는 1년간 유효하지만, 만료 후에도 미중 양국은 연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 관계자도 “중국은 이전에 예고했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직접 합의로 결론이 났다”고 확인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11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부과할 예정이던 100% 추가 관세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수출 논의… “엔비디아 블랙웰 칩은 제외”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반도체 관련 이슈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과 반도체 구매에 관해 협의할 수 있다”며 “미국이 생산하는 칩은 품질이 뛰어나고, 엔비디아는 업계의 선두주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의에는 최근 출시된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칩 ‘블랙웰(Blackwell)’ 시리즈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성능이 낮은 ‘다운그레이드 버전’의 블랙웰 칩조차도 이번 논의 대상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펜타닐 관세 10%로 인하
펜타닐 문제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펜타닐과 그 전구체의 밀수를 ‘매우 강력하게’ 차단하기로 동의했다”며, “중국 당국이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관련 불법 거래를 단호히 단속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기존에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20%의 징벌적 관세를 즉시 1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여전히 여러 형태의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충했다. 여기에는 301조 관세와 232조 관세 등이 포함되며, 일부 특정 품목의 관세율은 최대 100%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펜타닐 관련 관세 인하 조치 이후, 중국산 제품의 평균 유효 관세율은 약 45~47%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및 대만 문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고 확인했다. 그는 “양측이 오랜 시간 이 사안을 논의했으며,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이 미중 양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전반적인 정세를 폭넓게 논의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 전체를 논의했다. 앞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들이 대만 문제가 회담에서 거론됐는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대만 문제는 전혀 제기되지 않았다. 단 한 차례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명확히 부인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접촉이나 회담 추진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적절한 시점이 오면 다시 아시아를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핵실험 재개 결정과 비핵화 목표
이번 회담의 주요 초점은 무역이었지만,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방부(펜타곤)에 핵무기 실험 재개를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다른 나라들이 모두 핵실험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만 실험을 중단하고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어떤 나라보다도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년 전부터 실험을 중단해 왔다”며, “그러나 다른 나라들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제 우리도 핵실험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자신의 최종 목표는 여전히 ‘비핵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핵화가 실현된다면, 그것은 정말로 ‘엄청난 성취(a tremendous thing)’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현재 비핵화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며, 향후 중국을 이 대화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가 실제로 러시아와 논의 중인 사안이며, 미국이 조치를 취하게 되면 중국도 그 논의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정상, 상호 방문 합의
이번 ‘트럼프–시진핑 회담’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양국 정상은 상호 고위급 방문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는 우리가 합의한 또 다른 사안으로, 내가 오는 4월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그 이후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 주석의 방문지는 플로리다 팜비치가 될 수도 있고, 워싱턴 D.C.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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