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일론 머스크, 위키피디아에 맞설 AI 백과사전 ‘그로키피디아’ 출시

2025년 10월 31일 오전 11:11
일론 머스크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NCAA 레슬링 챔피언십 결승전에 참석하고 있다. | Matt Rourke/AP Photo/연합일론 머스크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NCAA 레슬링 챔피언십 결승전에 참석하고 있다. | Matt Rourke/AP Photo/연합

기술 분야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10월 28일(이하 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반의 오픈소스 백과사전 ‘그로키피디아(Grokipedia)’를 공식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플랫폼이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를 통해 “그로키피디아 버전 0.1이 정식으로 공개됐다”고 전하며, 이를 “위키피디아보다 더 나은, (위키피디아의) 대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버전 1.0은 지금보다 10배 더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0.1 버전만으로도 내 생각에 이미 위키피디아보다 낫다”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그로키피디아를 “오픈소스 지식 저장소”라고 정의하며, 이 사이트가 일반 대중에게 완전히 개방되어 있으며 사용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로키피디아가 “위키피디아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강조하며, 사용자들에게 사이트 개발과 개선 과정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그로키피디아의 출시는 당초 더 이른 시점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연기됐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21일, “선전(propaganda)을 제거하기 위한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출시를 미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위키피디아는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이 작성하고 편집하는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그로키피디아(Grokipedia)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콘텐츠를 생성하며, 이용자들이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로키피디아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약 88만 5279개의 항목이 등록되어 있으나, 지원되는 언어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반면 위키피디아는 영어로만 700만 개 이상의 항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 언어로 작성된 수백만 건의 콘텐츠가 추가로 존재한다.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위키미디어 재단(Wikimedia Foundation)은 10월 28일 성명을 내고 “현재 그로키피디아의 운영 방식과 구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성명에서 “AI 기업들이 생성하는 콘텐츠는 인간이 만든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그로키피디아조차도 위키피디아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8월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위키미디어 재단이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조작해 여론을 움직이려는 조직적인 시도를 제대로 막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식 조사를 시작했다.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 제임스 코머 의원과 사이버보안·정보기술·정부혁신 소위원회 위원장 낸시 메이스 의원은 8월 27일, 위키미디어 재단의 CEO 마리아나 이스칸더 앞으로 서한을 보내, 사이트 규정을 위반한 자원봉사 편집자 관련 기록과 중립성 보장을 위한 재단의 정책 문서 제출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이번 조사가 적대적 외국 세력이나,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술기관, 혹은 다른 조직적 단체들이 위키피디아 내용을 조작해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했는지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위키미디어 재단은 성명을 내고, “의회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하고 플랫폼의 정보 신뢰성과 무결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또 10월 10일 발표한 별도 성명에서 “위키피디아의 정책은 자원봉사자들이 출처가 명확하고, 중립적인 관점에서 작성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며, 사이트 내에서는 독자적인 연구나 창작형 콘텐츠 게시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