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미·일 정상, 희토류 협력 강화로 ‘새로운 황금동맹’ 구축

2025년 10월 28일 오후 1:55
2025년 10월 28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핵심 광물과 희토류 공급망 확보에 관한 서명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 Evelyn Hockstein/Reuters/연합2025년 10월 28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핵심 광물과 희토류 공급망 확보에 관한 서명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 Evelyn Hockstein/Reuters/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27일 일본 도쿄의 황궁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안보, 무역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한 뒤 장기적 동맹 강화를 위한 공동 협정서에 서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일본과 미국이 더욱 강해지고 번영하는 ‘새로운 미·일 동맹의 황금시대’를 실현하고 싶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과의 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먼저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향하여”라는 제목의 협정서에 서명했다. 협정서에는 “이번 합의는 양국이 경제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세계의 지속적인 번영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번 협정서는 지난 7월 양국이 체결한 유사한 합의와, 이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의 연장선에 있다.

양국은 이어 28일 희토류 및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주제로 한 두 번째 협정서에 서명했다.
협정서 세부 내용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은 효율적인 광물 채굴, 정제, 투자 및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불공정 무역 관행과 시장 조작의 근절이다. 협정서에는 “양국은 경제정책 수단과 공동 투자를 활용해 핵심 광물과 희토류 분야에서 다변화되고 유동적이며 공정한 시장의 발전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명식에 앞서 양국 정상은 자국 대표단과 함께 언론 앞에서 약 10분간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이 워싱턴 D.C.에 벚나무 250그루를 기증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는 1912년 도쿄가 미 수도에 선물한 벚나무 전통을 잇는 것으로, 2026년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상징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같은 시기, 일본산 특별 불꽃놀이가 워싱턴 의회의사당 인근 하늘을 수놓을 계획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월 21일 일본 하원에서 실시된 역사적인 선거를 통해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것을 축하한다.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군사 장비를 주문한 데 대해 감사한다”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전투기와 미사일 등 첨단 무기체계를 생산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무기들이 자주, 혹은 전혀 사용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번 주문과 양국 간 무역 관계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양국은 앞으로도 막대한 규모의 교역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경제 협력의 지속을 강조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2022년 암살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친분을 언급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전임 아베 총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와 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서명식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언제든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알려달라. 일본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함께하겠다”며 “미국과 일본은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일본 측에서는 오자키 마사나오 내각부 부장관, 사토 케이 내각부 부장관, 이치카와 케이이치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으며, 미국 측에서는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 이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에 승선해 주둔 중인 미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후 일본 재계 주요 인사들과 만찬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방문지는 이번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일정지인 대한민국이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와 병행해 이재명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진행한 뒤, 순방의 대미를 장식하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의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