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전 ‘무역 기본 틀’ 잠정 합의
中,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 전망
2025년 10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회동 자리에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 Mark Schiefelbein/AP Photo/연합 미국과 중국이 주요 무역 현안을 둘러싸고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양국 대표들이 10월 26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합의는 말레이시아에서 이틀간 진행된 협상 끝에 이뤄졌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협상에서 “중국 측 무역대표단과 매우 실질적인 합의 틀을 마련했다”며 “이로써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100%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NBC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00% 관세라는 강력한 협상 지렛대를 나에게 부여했다”며 “이번에 매우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틀을 마련함으로써 그 위협을 피할 수 있게 되었고, 중국과 여러 사안에 대해 추가 논의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 시행이 약 1년간 유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10월 26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희토류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이를 재검토하는 동안 1년간 시행을 미룰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미국 농민들을 위한 상당한 규모의 농산물 구매에 합의했다”며, 이번 미·중 예비 무역 합의가 양국 간 경제 긴장 완화에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베센트 장관은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합의가 공식 발표되면 미국의 대두 농가들이 이번 시즌뿐 아니라 향후 몇 년간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베센트 장관은 또 중국이 미국 내 펜타닐 확산 사태 해결을 위해, 펜타닐 전구체 공급 관리 및 단속에 협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허리펑 부총리가 베센트 미 재무장관 및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와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초기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양측이 ▲항만 이용료 ▲무역 휴전 연장 ▲펜타닐 대응 ▲농산물 교역 ▲수출 통제 등 다양한 사안을 논의했으며, 이번 협의의 구체적 세부사항을 다듬은 뒤 각국 내부 승인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들과 만난 중국의 국제무역 협상대표 리청강은 “미국의 입장이 매우 강경하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예정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주 초, 시진핑 총서기가 한국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2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안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원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이 ▲미국산 대두(soybean) 구매 확대 ▲펜타닐 전구체 화학물질 수출 제한 ▲희토류를 포함한 공정무역 조건 등에 대해 명확히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월 24일 아시아 순방에 나서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는 대만 문제, 홍콩 민주활동가 지미 라이 구속 문제,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주요 국제 현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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