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왕이 통화…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앞두고 관계 개선 논의
“종교 자유는 미국 외교의 근간”…루비오, 국제종교자유법 27주년 성명 발표
2025년 9월 3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에콰도르 키토의 마리스칼 수크레 국제공항(Mariscal Sucre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하고 있다. | RODRIGO BUENDIA/AFP via Getty Images/연합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월 27일(현지 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미·중 관계 및 정상회담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양측이 미·중 관계의 중요성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부산 회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보도에서 왕 외교부장이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또한 최근 미·중 협상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체결한 무역 기본 합의를 언급하며 “미국이 중국과 ‘중간에서 만나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최근 언론 발언에서 “미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는 양국의 규모와 국제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필수적”이라며, 특히 세계 무역 문제와 관련해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루어졌다. 두 정상은 10월 30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루비오 장관은 또한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아시아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동일한 국가들을 방문 중이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와 일본 도쿄 방문을 마친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단은 이미 무역 협정의 기본 틀에 합의했으며, 이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정상회담에서 최종 서명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제시한 요구사항은 매우 많다”며 그중 중국의 희토류 수출,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 그리고 펜타닐 사태에서의 중국의 역할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대만 문제, 홍콩 언론인 지미 라이의 석방 요구 등 폭넓은 사안이 포함돼 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100% 관세 부과 위협이 미국에 상당한 협상력을 부여했다”며 “베이징이 사실상 미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함에 따라 이 관세는 발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협상단 역시 말레이시아 회의 후 “미국이 매우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언급했으며, 중국 관영매체는 “양측이 지도자의 최종 승인만 남긴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루비오 장관과 왕이 부장의 통화는 ‘국제종교자유법(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 IRF)’ 제정 27주년에 맞춰 이루어졌다. 루비오 장관은 같은 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 법의 의의를 기렸다.
IRF는 종교의 자유를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 원칙으로 규정한 법으로, 루비오 장관은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전 세계 수억 명의 신앙인들이 단지 자신의 믿음을 실천한다는 이유로 폭력, 투옥, 심지어 죽음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종교 박해는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평화의 희망을 무너뜨리며, 우리 건국의 아버지들이 인식한 진리—‘신앙은 인간의 번영과 자유 사회의 핵심’이라는 진리—를 공격한다.”
중국공산당 정권은 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국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국제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와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은 중국을 종교의 자유에 적대적인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당국이 중국 최대의 지하 기독교 교회 중 하나인 ‘시온교회(Zion Church)’ 지도자들을 체포한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국무부는 이번 조치를 “종교의 자유를 노골적으로 짓밟는 행위”로 규정하며, “중국 내 신앙 공동체에 대한 지속적 탄압은 국제사회의 근본적 가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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