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독일, 우크라에 대러 장거리 미사일 사용 승인

2025년 05월 27일 오후 9:22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5월 2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이제 서방에서 공급받은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내부 깊숙한 군사 목표물을 공격할 자유가 있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크렘린은 그러한 조치가 어렵게 진행되고 있는 평화 협상을 망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르츠 총리는 그날 공영방송 WDR이 주최한 포럼에서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무기의 사거리에 더 이상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의 민간 목표물을 공격할 때 키이우는 러시아 군사 인프라를 겨냥해 무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영토 안에서만 침략자와 맞서 싸우는 국가는 적절히 방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5월 25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 367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사용된 무기 수 기준으로 2022년 2월 전쟁 시작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중 공격으로 여겨지며 12명이 사망했다.

이 공습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차이자 마지막 포로 교환이 있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일어났는데, 양측은 분쟁 완화 노력의 일환으로 각각 수백 명의 포로를 석방했다.

포로 교환은 최근 터키에서 열린 회담의 유일한 실질적 성과였는데, 이 회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팀 간 직접 대화가 크게 주목받는 가운데 재개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표명한 기대를 포함해 블라디미르 푸틴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으나 푸틴이 막판에 철수하면서 무산되었고, 이에 젤렌스키도 따라서 참석을 취소했다.

두 대통령의 부재 속에서 실무 관료들이 협상을 진행했으며, 협상은 실질적 휴전 협정 없이 포로 교환으로 마무리되었다.

교전 중인 양측에 무기를 내려놓고 외교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라고 압박해 온 트럼프는 최근 푸틴과 젤렌스키 모두와 통화를 했으며, 이후 두 지도자 모두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또한 워싱턴이 중재자 역할에서 한 발 물러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5월 23일 시작된 러시아의 최신 드론 및 미사일 공격 이후, 트럼프는 5월 25일 활발한 휴전 협상 중에 공격을 확대하기로 한 푸틴의 결정에 놀랐다며 푸틴에게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는 에어포스원 탑승 전 뉴저지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푸틴이 하고 있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 그리고 나는 푸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츠가 5월 26일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공급받은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내부를 공격할 자유가 있다고 발표한 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것이 평화 협상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페스코프는 5월 16일 모스크바에서 기자들에게 “만약 그러한 결정이 실제로 내려졌다면, 이는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열망과 전적으로 배치된다”며 그러한 조치들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는 보복 조치를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모스크바는 이전에 서방의 개입 확대나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내부 깊숙한 공격은 더 광범위한 군사적 대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메르츠는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최대 310마일(약 500km)까지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인 토러스 순항미사일을 공급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야당 지도자로서 메르츠는 올라프 숄츠 전 정부에 토러스 미사일 전달 승인을 반복적으로 촉구했었다.

현 독일 정부는 작전 보안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무기의 세부사항을 더 이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는 국경을 넘어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러시아를 협상을 통한 평화로 밀어붙이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해 달라고 나토 동맹국들에 오랫동안 촉구해 왔다.

그는 서방에서 공급받은 무기에 사거리 제한이 없다는 메르츠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새롭고 강력한 제재”를 요구했으며, 이는 “러시아로 하여금 휴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존중하도록 강요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최근 연이은 공격과 관련, 푸틴에 대한 불쾌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크렘린은 공습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장기간 지속된 전쟁의 종료를 중재하려는 트럼프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페스코프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자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 협상 과정을 조직하고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준 미국인들과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게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다들 감정적으로 격앙돼 있고, 감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