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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도부 혼란 지속…‘군 서열 5위’ 전인대 대표직 박탈

2025년 05월 01일 오후 3:51
기자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을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다. | AFP/연합기자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을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다. | AFP/연합

중국 공산당 주요 인사들의 직위 박탈이 공식 발표되면서 ‘숙청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고위층 인사가 논의되는 중요 회의인 4중전회가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산당 지도부 내분이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월 30일,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서열 5위) 겸 정치공작부 주임 먀오화(苗華)와 장차오량(蔣超良) 등 고위 인사들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직에서 해임됐다.

중국 전인대 상임위원회는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먀오화, 장차오량, 딩슝쥔(丁雄軍)이 제14기 전인대 대표직을 박탈당했으며, 류화원(劉化文)은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들 네 명의 대표 자격이 모두 종료되었다.

장차오량도 그동안 중국 공산당 제14기 전인대 상임위원, 농업·농촌위원회 부주임으로 활동했으나, 이번 해임과 함께 해당 직위도 취소되었다.

딩슝쥔은 구이저우 마오타이 그룹 회장과 구이저우성 시장감독국 국장을 역임했으며, 류화원은 동북부 지린성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자 지린성 정부 총서기직을 지냈다. 두 사람은 모두 1월 초 조사를 받으며 지방 정부 고위직에서 해임됐다.

“비리 혐의자 수백 명 이름 밝혀…군 내부 혼란”

시진핑 총서기의 측근인 먀오화는 지난해 11월 말 ‘심각한 비리 혐의’로 직무 정지된 후 수백 명 이상의 연루자를 실토하면서 반부패로 요동치고 있던 중국군 내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은 지난 2023년 2명의 로켓군 사령관과 2명의 전직 국방부장(장관) 웨이펑허(魏鳳和)와 리샹푸(李尚福)를 비롯해 수십 명의 군 장성과 방산업체 고위층 인사들이 연이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혼란상이 외부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2024년 들어서도 중국 무장경찰 사령관 왕춘닝(王春寧), 로켓군 사령관 왕허빈(王厚斌), 동부전구 사령관 린샹양(林向陽) 등 다수의 군 장성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앙군사위 부주석(서열 3위) 허웨이둥(何衛東)도 40일 이상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기정사실화됐다.

호주에 거주 중인 중국 평론가 위안훙빙(袁紅冰) 전 베이징대 법대 교수는 “중국군이 새로운 대숙청에 들어갔다”며 “먀오화에 대한 조사가 그 시작점”이라고 주장했다.

위안훙빙은 “먀오화는 체포된 이후 극심한 공포감에 빠져 24시간 잠도 자지 않고 첫날에만 80명이 넘는 사람에 대한 증언 자료를 작성했다”며 “먀오화는 함께 조사를 받은 3명의 비서와 함께 총 1300명이 넘는 군 고위 간부들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중국 군 내부에 큰 혼란이 일어났으며 군 장성들 사이에 언제든 끌려갈 수 있다는 극심한 공포감이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임된 장차오량…코로나19 기원 비밀 쥔 후베이성 최고 책임자

장차오량의 해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장차오량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 최고 책임자였으며, 방역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해임됐다.

그러나 2021년 8월 전인대 상무위원에 임명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전인대 상무위원은 중국에서 각종 특혜를 받는 대표적인 권력직이다. 정권의 비호를 받는 인물이 노후를 보장받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중화권 정치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시진핑 당국이 보여주기식 처벌만 하고, 장차오량의 명예를 회복시켜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장차오량이 중국의 방역 최고 책임자였던 시진핑을 대신해 희생양이 됐고 1년 반이 흐르고 대중의 관심이 뜸해진 사이 다시 권력직에 복귀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한 장챠오량이 대표직이 박탈되며 처벌을 받게 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그가 코로나19 발생 기원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이 감추던 비밀을 미국 정보요원에게 유출했다는 설이다.

이는 백악관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기원을 중국이라고 명시한 것과 맞물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재산과 인명 피해 책임을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묻기 위한 미국의 계획에 장챠오량이 은밀히 협력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관련해 “중국의 무능 때문에 일어난 일”,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전 세계가 코로나19 배상금으로 중국으로부터 10조 달러를 받아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