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상무부, 내달부터 배터리·무기 원료 안티몬 수출 제한

2024년 08월 16일 오후 12:01

중국 정부가 배터리,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핵심 금속 안티몬(antimony)에 대해 새로운 수출 제한 조치를 예고했다. 전략적 광물 자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또 하나의 조치다.

중국 상무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안티모니와 초경재료(경도가 매우 높은 물질)에 대해 내달 15일부터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초경재료와 관련된 기타 제품도 수출 통제 목록에 올렸다.

안티몬 원석, 안티몬 제련·분리 기술 및 관련 장비를 수출하는 중국 업체들은 이제 당국에 해외 구매자와 수출 계획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또 다른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비확산 관련 국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안티몬은 전기 자동차, 군용 무기 등의 제조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안티몬 생산국이다. 미국 지질 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안티모니 보유량은 전 세계 29.48%(64만t)를 차지하고 생산량은 전세계 48.18%(4만t)를 차지했다.

제한된 공급과 수요 증가로 인해 안티모니 가격은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거의 두 배로 치솟아 t당 2만2000달러(약 3000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이 발표한 새로운 통제 조치로 인해 이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과의 긴장 속에서 중국 당국은 이미 다른 주요 광물의 공급망에 대한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7월 국가 안보 보호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희소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이 두 가지 희소금속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핵심 원자재 관련 기업이 모인 ‘핵심 원자재 동맹(CRM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갈륨과 게르마늄 각각 80%, 60%가 중국산이다.

핵심 광물을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 의존하는 위험은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이 흑연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발표한 지 3일 만에 흑연에 대한 수출 통제 방안을 발표했다. 이 조치에 따라 지난해 12월 1일부터 중국 수출업체는 천연 및 인조 흑연 관련 제품을 선적하기 전에 중국 정부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이다. 중국의 흑연(천연흑연·인조흑연)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65.4%에 이른다.

중국 당국은 같은 해 11월에는 전기 자동차에서 군사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며 중국이 독점 공급하는 희토류 17개 원소에 대한 추가 규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의원들은 중국의 이러한 조치를 두고 공급망 병목지점을 무기화하는 사례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 기사는 도로시 리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