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늘었지만 소비는…정부 ‘즐길거리’ 발굴 주력

정향매
2024년 06월 18일 오후 3:46 업데이트: 2024년 06월 18일 오후 4:46

한국인 주로 사용하는 맛집 앱 후기…영·중 번역 서비스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기간을 확대하고 관광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관광객 입국 숫자는 상당 부분 회복됐으나 관광 수입은 그렇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방한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90%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관광 트랜드가 단체보다 개별 여행으로 바뀌고 쇼핑보다 문화체험 위주로 변화하면서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예전만 못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17일 입국부터 지역 관광, 출국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방한 관광 전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 사항을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색다른 즐길거리 공급을 확대하며 쇼핑 편의도 개선하는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소규모 단체(15인 이하) 관광 상품에 적합한 소형 렌터카 활용 상품 개발을 촉진하기로 했다. 국내 여행사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리해 렌터카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하는 등 관련 계약 절차를 간소화하고 소형 렌터카로 둘러볼 수 있는 지역 관광 상품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중국 일변도의 관광 상품도 다변화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감소했지만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는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K-콘텐츠를 접한 10~30대의 방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방한 관광객의 증가 흐름이 이어지도록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자 심사 인력, 비자 신청센터 등의 기반(인프라)을 확충해 방한 관광객 증가 국가의 관광비자 발급 소요 기간을 단축한다.

케이팝(K-Pop) 연수 등을 희망하는 외국인 대상으로 ‘케이-컬처 연수비자’의 시범운영을 연내 시작하기로 했다. ‘케이-컬쳐 연수비자’는 케이-컬쳐 관련 전문 연수를 받고자 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연수 지망생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비자다.

지방 공항과 해외 도시 간 직항 노선을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부산-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을 신설하고, 대구-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 횟수를 늘린다. 또한 필리핀(’24년 7월 항공회담) 등 방한 수요가 많은 국가와 운수권 신설·증대를 지속 협의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짐 없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고속철도(KTX) 역사에서 호텔까지 짐을 배송해주는 서비스 가능 지역을 현행 서울·부산 등 9개 역에서 대전, 동대구, 광주송정 등 7개 역을 추가해 16곳으로 늘린다.

출국 전 공항 밖에서 개인 수하물을 미리 위탁하는 ‘이지 드랍(Easy Drop) 서비스’ 제공 지역도 확대한다. 인천공항에서 환승 관광 프로그램으로 72시간 이내 무비자 입국하는 관광객을 위해서도 불편한 캐리어를 끌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국내 지도 응용프로그램(앱)에서 맛집 등 주요 방문지에 대한 사용자 후기(한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영어·중국어 등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즐길거리를 늘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