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중국인 직원, 반도체 핵심기술 화웨이로 빼돌렸다

황효정
2024년 05월 28일 오전 11:45 업데이트: 2024년 05월 28일 오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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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다 화웨이로 이직한 중국 국적 직원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핵심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중국 국적 30대 여성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검찰에 구속 송치된 A씨는 현재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재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지난 2013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한 A씨는 반도체 설계상의 불량을 분석하는 부서에서 근무했다. 이후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중국 현지 법인의 기업 간 거래 고객 상담 팀장급으로 활동했다.

2022년 6월 국내로 복귀한 A씨는 같은 달 화웨이로 이직했는데, 이 과정에서 A씨는 SK하이닉스 퇴사 직전 핵심 반도체 공정 문제 해결책과 관련한 자료를 무려 A4용지 3000여 장 분량 출력했다.

SK하이닉스는 내부 규정으로 보안상 USB 같은 저장매체 사용을 금지한다. 마찬가지로 출력물에 있어서도 내용과 인쇄자, 사용처 등을 상세히 기록해 관리한다. A씨는 문서를 출력한 기록만 남아 있을 뿐 문서를 어디에 사용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건 직후 이상을 감지한 SK하이닉스 측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여러 정황 증거 등을 확보, 지난달 국내에 입국한 A씨를 공항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출력한 문서를 가방 등에 담아 중국 회사인 화웨이로 빼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A씨는 줄곧 혐의를 부인 중이라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