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용인·대구서 다큐 ‘국유장기’ 릴레이 상영
2025년 10월 31일 밤, 부산의 한 영화관에서 다큐멘터리 ‘국유장기(State Organs)’가 상영됐다. 극장 내 마련된 ‘G7+7 반(反)강제 장기적출 서명운동’ 부스에서 관객들이 서명하고 있다. | 정향매/에포크타임스 중국 공산당의 강제 장기적출 실태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국유장기(State Organs)’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부산, 경기 용인, 대구에서 연속 상영됐다.
이번 상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시기와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았으며, 현장에서는 ‘G7+7 국제 반(反)강제 장기적출 연대 서명운동’에 수백 명이 동참했다.
이 작품은 두 명의 중국 청년 실종 사건을 추적하며, 중국 내 국가적 차원의 장기적출 실태와 그 은폐 구조를 파헤친다.
이미 미국·캐나다·호주·일본·대만 등지에서 상영된 바 있으며, 올해 5월 제5회 서울 락스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가 외부 압력 논란 속 상영이 취소된 뒤, 민간 자율 상영 형태로 재개됐다.
용인에서는 두 번째 상영임에도 전석이 매진돼 일부 관객이 입장하지 못했고, 대구에서는 세 개의 상영관에서 동시에 상영할 정도로 열기가 이어졌다. 부산 상영회에서는 특히 젊은 관객들이 관람 후 자발적으로 인터뷰에 참여하는 등 현장 분위기가 뜨거웠다.
관객 반응 “상상 못 한 현실… 침묵해선 안 된다”
관객 대부분은 영화를 본 뒤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부산의 한 20대 남성은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강제 장기적출’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파룬궁 수련자들이 수용소에 끌려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장기를 적출당한다는 건 상상조차 못 했다. 인간으로서 결코 해선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25세 최모 씨는 “탄압과 살해 속에서도 신념을 지키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모습이 큰 충격이었다”며 “이런 현실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남 창원에서 온 26세 윤모 씨는 “이건 단순한 인권침해가 아니라 명백한 종교 탄압”이라며 “유엔 인권이사회가 이를 ‘절대 발생해선 안 될 범죄’로 규정한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진’(가명) 씨는 “뉴스로만 접하던 일을 영화로 보니 현실감이 전혀 달랐다”며 “이건 개인의 범죄가 아니라 국가가 체계적으로 조직한 범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콩이 자유를 잃어가는 과정이 지금의 한국 사회와 닮아 보인다”며 “공산주의의 위험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한 어머니는 “신념을 지킨 선량한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희생됐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며 “자유와 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대구에서 온 한 부부는 “냉담함은 곧 동조”라며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면 폭력은 계속된다. 서로를 지키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용기와 신념을 봤다”고 말했다.
영화 홍보를 자원한 한 여성 관객은 “이 일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인류의 양심을 훼손하는 범죄를 더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영관 밖에선 ‘G7+7’ 연대 서명
상영관 밖에서는 사단법인 한국장기이식윤리협회(KAEOT)가 ‘G7+7 국제 반(反)강제 장기적출 연대 서명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며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이 캠페인은 중국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강제 장기적출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이를 중단시키기 위한 연대 운동으로, 영국과 유럽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동시 전개되고 있다.
앞서 영국의 인권 변호사 제프리 나이스 경이 주재한 ‘중국재판소(China Tribunal, 2019)’는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이 수년간 대규모로 진행돼 왔으며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재판소는 주요 피해자로 파룬궁 수련자와 위구르족을 지목하며, 이 행위를 ‘냉혹한 집단학살(cold genocide)’로 규정했다.
국제 인권단체들 또한 “중국 당국이 ‘진·선·인(眞·善·忍)’을 수련하는 파룬궁을 체계적으로 탄압하고, 장기 매매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 정부의 인권 유린을 규탄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G7 및 우방국의 공동 성명 채택(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규탄 및 즉각 중단 촉구) ▲의료·연구·교육 분야의 연루 방지 조치 ▲국회 차원의 연례 청문회와 증언 보고서 발간 ▲파룬궁·위구르 등 양심수 인권침해 조사 및 책임 규명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장 집계에 따르면 부산 177명, 용인 44명, 대구 154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G7+7 운동’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5년 11월 현재 전 세계 누적 서명자는 40만9,991명에 이른다.
주최 측 “자유·인권의 문제…전국 순회 이어간다”
한국 상영을 주도한 허은도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총괄 프로듀서는 “외압으로 한때 취소됐던 상영이 다시 성사된 것은 자유사회로서 한국이 지닌 상징적 의미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현실을 잘 모른 채 살아가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말문이 막힐 만큼 충격을 받는다”며 “이 작품은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자유와 인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진실을 알고도 침묵한다면 그것은 동조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허 프로듀서는 또 “부산·용인·대구에 이어 전국 순회 상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조만간 다큐멘터리 ‘국유장기’의 연내 정식 개봉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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