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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국유장기’, 런던서 첫 공개…중국공산당의 강제 장기적출 범죄 주목받아

2025년 10월 16일 오전 5:41
중국 공산당의 강제 장기 적출 행위를 폭로한 다큐멘터리 ‘국유장기(State Organs)’가
10월 11일 영국 런던의 셰퍼드 교회(London Shepherd Church)에서 영국 최초로 상영되고 있다. | James Xu/The Epoch Times
중국 공산당의 강제 장기 적출 행위를 폭로한 다큐멘터리 ‘국유장기(State Organs)’가 10월 11일 영국 런던의 셰퍼드 교회(London Shepherd Church)에서 영국 최초로 상영되고 있다. | James Xu/The Epoch Times

중국 공산당의 강제 장기적출 실태를 폭로한 다큐멘터리 ‘국유장기(State Organs)’가 지난 10월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셰퍼드 교회(Shepherd Church)에서 영국 첫 상영회를 가졌다.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 수련자들을 체계적으로 박해하고, 이들을 장기이식용 생체 장기 공급원으로 이용해 온 실태를 고발하고 있다.

이번 상영회는 한국인권영화제가 주최하고 국제앰네스티가 공동 주관했다.

특히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Seoul Larkspu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SLIFF)의 수석 큐레이터 허은도 감독이 직접 영국을 찾아 상영회에 참석했다.

허 감독은 “이 영화를 상영하기로 한 이유는 진실을 밝혀야 하고, 중국 공산당의 사악한 행태에 맞서야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으며, 그것이 바로 예술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10월 11일, 런던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국유장기(State Organs)’ 상영회에서 허은도 감독은 “이 영화를 상영하기로 한 이유는 진실을 밝혀야 하고, 이런 사악한 정치 행태에 맞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James Xu/The Epoch Times

그는 또 “이 영화처럼 예술 작품은 진실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상영회를 지켜본 관객들은 이 영화가 “충격적이면서도 가슴 아팠다”고 입을 모았다. 이 교회 교인 허강(24) 씨는 영화 속 이야기들이 “너무나 비극적이었다”고 말했다.

10월 11일, 24세 런던 교회 교인 허강 씨는 다큐멘터리 ‘국유장기(State Organs)’를 관람한 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내가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진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 James Xu/The Epoch Times

허 씨는 “정말 참을 수 없을 만큼 슬펐다. 특히 강제 장기적출 장면은 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북받쳤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이건 미친 일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왜 아무도 몰랐던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나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이걸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영회에는 탈북민이자 인권운동가 박지현 씨도 참석했다.

그는 “이 영화는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에 있을 때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고, 인권운동가로서 중국공산당이 어떻게 사람의 장기를 적출하는지에 대한 증언을 많이 접했다”고 밝혔다.

10월 11일, 탈북민이자 인권운동가인 박지현 씨는 런던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국유장기(State Organs)’ 상영회에서 “우리는 반드시 이 영화를 봐야 하며,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파괴해 왔는지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 James Xu/The Epoch Times

박 씨는 영국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하기 전, 두 차례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간 경험이 있다.

“2004년 처음 탈출했을 때 중국 공안에 체포돼 하얼빈 감옥에 수감됐고, 이후 강제 송환돼 북한의 수용소에 갇혔다”고 그는 회고했다.

박 씨는 “하얼빈 감옥에서 처음 파룬궁 수련자 두 명을 만났다. 우리는 7일간 함께 있었고, 그들은 자신이 죄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그들을 잔혹하게 박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장기적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곧바로 믿을 수 있었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사라졌고, 일부는 북한 난민이었지만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우리는 반드시 이 영화를 봐야 하며,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파괴해 왔는지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번 런던 상영회를 조직한 폴 송 목사는 “우리 교회에는 20개국 이상에서 온 교인들이 있다”며 “전 세계 신자들이 중국에서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10월 11일, 폴 송 목사는 런던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국유장기(State Organs)’ 상영회에서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희생이든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우리는 이 약자들과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 James Xu/The Epoch Times

그는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희생이든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약자들과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방 세계가 깨어나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해야 한다”며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은 극도로 사악한 행위이며, 중국공산당은 하마스, 헤즈볼라, 보코하람처럼 위험한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국민이 일어나 중국 공산당에 맞서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에 런던에서 성공적으로 상영된 ‘국유 장기’는 불과 몇 달 전, 한국에서는 돌연 상영이 취소된 바 있다.

지난 5월 29일,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개막 하루 전날, 메가박스 측은 돌연 모든 상영 일정을 취소하며 “정치적 성향이 강하다”는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사전 통보조차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허은도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한국 국민이 이런 현실을 알게 되면 중국 정책에 반대하게 될 것을 두려워한다”며 “그것이 바로 상영이 취소된 이유”라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국유장기’는 중국에서 젊은 파룬궁 수련자 두 명이 경찰에 잡혀간 뒤 실종된 사건을 다룬다. 20년에 걸친 가족의 추적 끝에 드러난 것은 국가 주도의 강제 장기적출 체계였다.

이 작품은 캐나다의 레이먼드 장 감독이 6년에 걸쳐 제작했으며, 장기적출에 가담한 의사의 단독 인터뷰, 피해자 실종 전 음성 녹음, 다수의 1차 자료와 증언을 통해 중국 공산당 정권의 생체 장기적출 실태를 구체적으로 폭로한다.

이 영화는 ▲2023년 캐나다 ‘라이언 어워즈’(Film Lions Awards) 최우수 감독상·음악상 ▲2024년 미국 ‘골드 메달 영화경연대회’ 수상 ▲2024년 예술영화정신상(Art Film Spirit Awards) ▲맨해튼영화제 최우수 인권다큐멘터리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몬트리올 독립영화제, 유럽시네마페스티벌에도 공식 초청됐다.

한편, 서울락스퍼국제인권영화제는 2021년에 시작되어 “문화의 시선으로 세계 인권 문제를 조명한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락스퍼 (Larkspur)’의 꽃말은 ‘정의와 자유’로, 올해로 5회를 맞은 영화제는 특별히 ‘중국 인권’ 섹션을 신설해 ‘국유 장기’를 비롯한 7편의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극장 측의 돌연한 상영 일정 취소로 인해 상영은 결국 무산됐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