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소셜미디어 X, 사용자 국적 표시…中공산당 선전 계정 폭로

2025년 11월 27일 오전 10:47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미국 온라인 소셜미디어 및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X의 로고. │ Kirill Kudryavtsev/AFP via Getty Images/연합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미국 온라인 소셜미디어 및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X의 로고. │ Kirill Kudryavtsev/AFP via Getty Images/연합

소셜미디어 X는 최신 업데이트를 통해 계정이 어느 국가 또는 지역에서 운영되는지를 표시하도록 했다. 이는 그동안 “해외에 있다”고 주장해 온 중국 계정들에 대한 조사를 촉발했다.

사용자들은 그런 프로필 중 상당수가 VPN을 사용하지 않고 중국 내부에서 로그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일부 계정들이 중국공산당의 온라인 선전 작업에 배정된 죄수들을 포함해 중국 정부가 감독하는 인원에 의해 운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11월 22일(현지시간) 출시된 이 기능은 사용자들이 모든 계정에 대해 가입 날짜, 이전 사용자명 변경 내역, 그리고 가장 최근에 X에 접속한 지역 등의 기본 배경 정보를 볼 수 있게 허용한다.

이 기능은 전체 IP 주소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VPN이 사용되고 있는지는 표시한다.

미국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인 중국인권(Human Rights in China)은 오랫동안 자신들의 정체를 숨겨 온 계정들을 폭로했다. 이들 계정의 주인들은 지금까지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화교라고 자신을 소개해 왔지만, 이번 X의 업데이트로 VPN 표시 없이 중국 내부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중국에서 VPN 없이 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은 정부 승인 없이는 일반적으로 불가능하다. 중국공산당의 엄격한 온라인 검열 체제는 당국의 검열관들이 통제하고 관리하지 않는 모든 플랫폼 접속을 차단한다.

중국공산당의 ‘사이버 부대’

대만 국방안보연구원의 셰페이슈에 연구원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VPN 사용이 없다는 것이 결정적인 단서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부에서는 소수의 정부 승인 기관이나 인원만이 VPN 없이 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직접 접속할 수 있다. 문제의 계정들은 감형을 대가로 온라인 선전 작업에 배정된 죄수들이나 국가가 승인한 온라인 논평가들이 운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이런 종류의 국가가 지휘하는 온라인 활동은 베이징의 정치적 주장을 증폭시키기 위해 해외 거주 중국인의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모방하도록 설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치가 미국이나 대만 대신 중국으로 표시되면 중국공산당의 위장이 즉시 무너지기 때문에 X의 새로운 기능은 이러한 작전을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그러한 선전 계정들은 신뢰성을 잃게 된다.

그의 추측은 중국공산당이 광범위한 온라인 영향력 공작의 일환으로 국가 직원, 계약자, 교도소 노동력이 혼합된 형태로 온라인 선전 작업을 외주화한다는 과거 보도와 일치한다.

“숙련된 요원들은 여전히 탐지 회피 가능”

셰 연구원은 사용자들이 X의 새로운 기능을 활용, 여러 계정들이 유사한 로그인 위치나 패턴을 보일 경우 조직적인 캠페인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도구가 하위 수준의 작전만 노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더 숙련된 요원들은 해외의 해킹된 기기를 통해 활동을 우회하거나 외국 PR 회사와 인플루언서를 고용해서 선전 공작을 시킬 수도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린송은 X의 업데이트가 특정 국가의 선전을 식별하는 유용한 첫 단계이지만 플랫폼의 알고리즘 자체가 계정의 소유권을 증명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국내 온라인 계정에 대해 신분증과 연결된 휴대전화 번호를 통한 실명 인증을 요구하는 등 극도로 엄격한 통제를 시행한다. 그러나 X와 같은 서구의 플랫폼들은 이런 조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중국공산당이 플랫폼에 정치 선전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격화되는 기술 경쟁

린 박사는 특정 지역에 집중된 로그인 위치 패턴을 보면 조직적이고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온라인 작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계정이 집단적으로 중국의 동일한 시설에서 게시물을 올리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는 수감자들이 선전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는 보도를 입증해 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계정의 진위를 검증하려는 플랫폼과 탐지를 회피하려는 영향력 네트워크 사이의 기술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셰 연구원은 부분적인 투명성만으로도 균형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인지전(cognitive warfare)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출처와 책임을 규명하는 것이다. X의 새로운 기능은 다른 나라들이 국가 주도 온라인 선전꾼들을 식별하는 비용을 크게 낮춘다”고 설명했다.

인지전은 대중의 인식과 판단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정보 작전을 의미한다. 허위정보 유포, 선전, 여론 조작 등을 통해 상대방의 생각과 의사결정을 바꾸려는 전략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