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상원의원들, 구글•애플에 중국 VPN 앱 삭제 요구…”국가 안보 위협”

2025년 07월 29일 오후 12:18
2025년 2월 11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 민주당). │Craig Hudson/Reuters/File Photo/연합2025년 2월 11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 민주당). │Craig Hudson/Reuters/File Photo/연합

미국 상원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애플과 구글에 중국 소유 가상사설망(VPN)을 앱스토어에서 제거하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이들 앱이 중국 군부와의 연관성 때문에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미주리주, 공화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 민주당)은 7월 24일(이하 현지시간) 자로 팀 쿡 애플 CEO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에게 서한을 보냈다. 의원들은 일부 중국 VPN 앱이 중국 사이버보안 회사 치후 360과 연결되어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 회사는 중국 군부의 물품 조달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미국 상무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려 놓았다.

슈미트와 워런 상원의원은 “이러한 명백한 경고 신호와 3개월 전에 이 문제를 부각시킨 보고서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구글은 중국 정부가 수백만 미국인의 사적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앱을 허용함으로써 국가 안보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구 그룹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가 4월에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했다.

이 연구 그룹은 6월에 업데이트된 보고서를 발표하여 치후 360과 연결된 일부 앱들은 이후 애플과 구글에서 제거되었지만, 터보 VPN과 VPN 프록시 마스터 등 두 개 앱은 계속 제공하고 있었으며, 특히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스냅 VPN과 시그널 시큐어 VPN 등 치후 360과 연결된 두 개의 앱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그룹은 6월 보고서에서 총 13개의 중국 소유 VPN 앱을 확인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국가정보법과 2021년 데이터보안법 같은 법률들을 제정, 중국 기업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기업들이 운영하는 앱을 사용하는 미국 사용자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개인정보를 침해당할 수 있다.

슈미트와 워런 상원의원은 또한 애플과 구글이 “왜 이러한 중국 소유 앱들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이들 앱이 인앱 구매와 구독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과 구글은 앱스토어 거래에서 최대 30%의 수수료를 가져간다. 인앱 구매, 구독 서비스, 광고 수익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들 의원들은 “미국이 솔트 타이푼 해킹 등 인민해방군의 지속적인 사이버 침투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귀하의 회사들이 인민해방군과 연관성을 가진 플랫폼들이 우리 사이버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계속 운영되도록 허용한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사이버 공격 그룹들은 최근 몇 년간 반복적으로 미국을 표적으로 삼아왔다. 볼트 타이푼과 플랙스 타이푼은 미국의 핵심 인프라를 겨냥했고 솔트 타이푼은 미국 통신 네트워크를 공격했다.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부기관 등 여러 조직들이 사용하는 셰어포인트 서버를 표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중국과 연계된 해킹 그룹 리넨 타이푼과 바이올렛 타이푼, 스톰-2603에 의해 수행되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의 해킹으로 인해 400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슈미트와 워런 상원의원은 서한에서 “국가 안보 문제 외에도, 이러한 앱들의 지속적인 존재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한다는 애플과 구글의 평판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그러나 이 서한에서 확인된 것과 같은 실수들은 귀하의 회사가 사용자들과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서한은 또한 “애플이 중국과의 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 공산정권이 민감하게 여기는 앱들을 능동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의 2020년 보고서를 언급했다.

이 보고서는 애플의 중국 앱스토어에서 누락된 3200개 앱 중 거의 3분의 1이 “중국 검열관들이 표적으로 삼는 민감한 인권 주제들과 관련되어 있다”고 적시한다.

2024년 4월, 애플은 중국 인터넷 규제 기관의 명령에 따라 메타 소유 앱인 왓츠앱과 스레드를 중국 앱스토어에서 제거했다고 확인했다.

이 서한에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테네시주, 공화당), 피트 리케츠 상원의원(네브래스카주, 공화당),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아이오와주, 공화당), 태미 볼드윈 상원의원(위스콘신주,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주, 민주당)이 공동 서명했다.

의원들은 애플과 구글에 이러한 중국 VPN 앱들을 앱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이유, 이들 앱이 미국에서 다운로드된 횟수, 그리고 이들 앱을 운영하는 회사들에 대해 사용하는 검증 절차를 포함한 여러 질문에 답하도록 요구했다.

에포크 타임스는 구글과 애플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기사 발행 시까지 응답을 받지 못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