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한·캄보디아 합동작전…스캠 단지서 한국인 1명 구출·26명 검거


2025년 12월 21일 오후 2:02
캄보디아 스캠 범죄단지서 검거된 한국인 피싱범들 | 경찰청 제공캄보디아 스캠 범죄단지서 검거된 한국인 피싱범들 | 경찰청 제공

한국 경찰이 캄보디아 경찰과의 합동 작전을 통해 현지 스캠(사기) 범죄 단지에 감금돼 있던 한국인 20대 남성 1명을 구출하고, 범죄 혐의자 26명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21일 한국·캄보디아 경찰이 공동으로 운영 중인 ‘코리아 전담반’을 통해 캄보디아 몬돌끼리 지역 스캠 범죄 단지를 급습해 감금 피해자 1명을 구조하고, 스캠 등 조직범죄 혐의를 받는 한국인 26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코리아 전담반 출범 이후 세 번째 합동 작전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구조는 지난 2일 국내에서 접수된 실종 신고를 계기로 시작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캄보디아 내 스캠 범죄 단지에 감금돼 있다는 첩보를 확보한 뒤 위치를 특정했고, 코리아 전담반 소속 한국 경찰관 4명을 현지에 파견해 범죄 단지의 규모와 경비 배치, 예상 도주로 등을 사전에 파악했다.

해당 범죄 단지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약 300㎞ 떨어진 몬돌끼리 지방에 위치해 있었으며, 베트남 국경과 약 50m 거리로 인접해 있었다. 건물에는 출입문이 3곳 설치돼 있었고, 무장 경비원이 상주해 단속 시 국경을 넘는 도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범죄 단지의 진입로와 내부 구조를 확인하고, 몬돌끼리 지방경찰청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 당초 작전일은 20일로 예정됐으나, 범죄 단지 내 경비원 이동 등 도주 정황이 포착되면서 계획을 앞당겨 몬돌끼리 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40여 명을 긴급 투입했다.

그 결과 18일 현장에서 감금돼 있던 한국인 1명을 무사히 구출하고, 스캠 조직 관련 혐의자 26명을 검거했다. 구조된 피해자는 현장에 합류한 코리아 전담반의 보호 아래 프놈펜으로 이송돼 안전 조치를 받았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코리아 전담반은 12월 한 달 동안 캄보디아에서 감금·구금 상태에 있던 한국인 2명을 구출하고, 스캠 등 조직범죄 혐의자 92명을 검거했다고 경찰청은 전했다.

한국과 캄보디아는 최근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스캠·보이스피싱 등 범죄가 급증하자, 지난달 10일 양국 경찰관이 함께 근무하는 코리아 전담반을 출범시켰다. 코리아 전담반은 24시간 대응 체계를 통해 현지에서 한국인 관련 범죄 신고 접수부터 구조, 수사, 피의자 송환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캄보디아 당국과의 공조를 강화해 재외국민 보호와 국제 조직범죄 차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X(옛 트위터)에 경찰관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온라인 스캠과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국제 조직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각국 법 집행기관과의 공조를 한층 강화하며 추적, 수사, 검거, 송환 등 모든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