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종교자유 특사, 의회 행사서 ‘中공산당 인권 탄압’ 조명

도로시 리
2024년 05월 22일 오전 9:52 업데이트: 2024년 05월 22일 오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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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이자 총리 직속 종교자유 특사인 피오나 브루스가 중국공산당이 주도하는 인권 탄압을 조명했다.

브루스 특사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영국 의회에서 행사를 열고 위구르족, 티베트인, 파룬궁 수련자, 기독교인 등을 대상으로 한 중국 정권의 만행을 밝히는 연구 및 증거들을 소개했다.

홍콩의 인권 및 자유를 위한 비정부 기구 ‘홍콩 워치(Hong Kong Watch)’의 대표인 베네딕트 로저스는 이날 행사에서 “중국공산당의 종교 탄압이 홍콩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홍콩 워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본토와는 다른 방식으로 홍콩 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며 종교인들을 탄압하는 반면에, 홍콩에서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등 교묘한 방식으로 종교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홍콩의 유명 성직자 여러 명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당국은 “이들이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 전복을 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홍콩 당국이 국가안보를 구실로 종교 탄압을 자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인해 종교계에서 자기 검열이 팽배해졌고, 종교 지도자들은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저스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에포크타임스 자매 매체인 NTD에 “중국 내 인권 문제를 대하는 영국 정부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와 관련해 이전보다 더 많이 논의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논의에 그쳐선 안 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국에 정착한 파룬궁 수련자 구싱젠은 이날 행사에서 “나는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만으로 지난 20년간 중국 당국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당국에 두 번 이상 체포돼 수일 동안 구금됐고, 정신적·육체적 학대도 당했다”고 알렸다.

이어 “파룬궁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중국공산당에 촉구한다”며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인권과 정의를 위해 지금보다 더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계위구르의회(WUC)의 영국 지부 책임자인 라히마 마흐무트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그녀는 중국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탄압을 규탄하며 “내 조국에는 종교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주재 티베트망명정부 연락사무소 대표인 소남 프라시는 “모든 종교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티베트인들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달라이 라마, 판첸 라마와 같은 지도자를 선택하고 숭배할 권리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