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건당국이 “현재 전 세계에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KP.2’가 중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14일(이하 현지 시각) “2024년 3월 11일 광둥성 지역의 감염 사례에서 처음 보고된 ‘KP.2’가 최근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KP.2’의 감염 비율은 전체 중 극히 낮은 수준이며, 보건당국이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중국 온라인에는 당국을 비판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한 게시물에는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든, 정부와 의료기관은 모두 감기로 취급할 것”이라며 “감염 상황이 아무리 심각해도 코로나19 검사는 절대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중국공산당은 2022년 12월 갑작스럽게 ‘제로 코로나’ 정책과 통제 조치를 해제하고 코로나19 검사도 중단했다. 그로 인해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하고 수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그러자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관련 언급을 피하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인플루엔자 및 기타 바이러스의 복합 작용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시민들은 당국의 발표를 믿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사라진 적이 없으며, 당국은 계속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거주하는 주민 옌 씨는 13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매우 심각하며, 주변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원인 불명의 사망 사례도 자주 발생한다. 지난 2년간 꽤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다”며 “병원에서는 제대로 된 검사도 하지 않고 그저 ‘감기’라고만 한다”고 전했다.
구이저우성 주민인 양 씨는 “지난겨울 이후,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이 호흡기 질환에 감염됐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이 사망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털어놨다.
허베이성에 거주하는 쑨 씨도 “지난 1년간 많은 사람이 기침 증상을 겪었다. 사망자도 다수 발생했지만, 그 원인은 모두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는 ‘기저질환으로 인한 건강 악화’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