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미국인 다수, 새 코로나 백신 접종 원치 않아…여론조사 결과

2025년 11월 21일 오후 2:13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자료 이미지 | Joe Raedle/Getty Images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자료 이미지 | Joe Raedle/Getty Images

미국에서 실시된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 다수의 성인들이 최근 출시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 리서치(Pew Research)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59%가 올가을부터 접종이 가능해진 새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면 26%는 접종 의사가 있다고, 13%는 이미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팬데믹 초기에는 매우 높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 사이에 백신을 접종한 성인은 2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범위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최신 여론조사에서 백신에 대한 인식이 연령과 정치 성향에 따라 크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과거 어린 영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연령층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으나, 이후 두 차례 권고안을 조정했다. 특히 지난 10월 발표된 최신 지침에서는 ‘전 국민 대상 권고’를 철회하고, 개인별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 여부 등을 고려해 의료 전문가와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하도록 안내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반영된 듯, 고령층의 접종 의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성인의 51%가 최신 백신을 이미 접종했거나 조만간 접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치 성향에 따른 인식 차이도 눈에 띄었다. 민주당 지지자의 64%는 최근 백신을 맞았거나 앞으로 맞을 계획이라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83%는 새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44%는 CDC 권고 변경 사실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변경 소식을 알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53%는 새 지침이 자신의 판단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24%는 약간, 12%는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성인 511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오차 범위는 ±1.7%다.

이전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 바 있다. 2024년 조사에서는 성인의 60%가 새 코로나19 백신을 “아마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그중 공화당 지지자는 81%, 민주당 지지자는 37%가 포함됐다.

2021년 여름까지만 해도 민주·공화 양당 모두에서 대다수가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백신 효과 감소 및 심근염 등 부작용 관련 정보가 공개되면서 접종 의향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또 다른 조사기관 KFF가 2025년 초 발표한 결과에서도 성인 10명 중 약 6명이 새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겠다”거나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해, 백신 기피 현상이 여전히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