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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두로 체포·압송…트럼프 “정권 이양될 때까지 베네수엘라 통치”

2026년 01월 04일 오전 8:05
마두로 체포를 위한 '확고한 결의' 작전상황 지켜보는 트럼프 | 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 연합뉴스마두로 체포를 위한 '확고한 결의' 작전상황 지켜보는 트럼프 | 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 연합뉴스

마두로 부부 뉴욕 군공항 도착, 콜롬비아·쿠바 ‘다음 타깃’ 언급

미국이 3일(현지시간)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베네수엘라에 있으며, 적절한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남겠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 발표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인근의 대통령 안전가옥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뒤 헬리콥터로 이동시켜, 대기 중이던 미 해군 강습상륙함으로 옮겼다.

이번 작전은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명명됐으며, 서반구 지역 20여 개 지상·해상 기지에서 출격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동원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그는 “미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CNN과 MSNBC 등 일부 미국 언론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태운 압송 항공기가 뉴욕주 스튜어트 주방위군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나 법무부의 공식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지난 2020년 미국 검찰에 의해 ‘마약 테러리스트’ 혐의로 기소된 바 있으며, 미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미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을 국제 마약 밀매 조직과 연계된 핵심 인물로 규정하며, 미국 사법당국이 관련 혐의에 대한 사법 절차를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에 대한 체포·압송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이 이미 미국에서 형사 기소된 피의자라는 점을 들어 “체포 주체는 미국 법무부”라고 설명했다.

정권 이양 구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 그룹과 함께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정치 세력이나 법적 근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며 “국내에서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 그는 2024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에 도전했던 망명 정치인 에드문도 곤살레스에게 정권을 이양해야 한다는 취지의 SNS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일각에서 미국과 협력할 파트너로 거론되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통화했다고 전하면서도 “그녀는 마두로가 임명한 부통령”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비상 내각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도 통치 기간 동안 미국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진출해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고 원유 생산량을 늘려 국가 재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산 석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전면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미군 주둔과 관련해서는 “석유 인프라 보호를 위해 지상군이 일부 필요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지상군 투입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모든 군사적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추가 군사 행동도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서반구 영향력 강화와 직결된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을 언급하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고, 쿠바에 대해서도 “실패한 국가”라며 “결국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중남미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며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다시는 의문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작전과 체포, 과도 통치 구상 전반에 대해 미국 정부의 공식 문서 공개나 국제기구, 베네수엘라 현지 당국의 독립적인 확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