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베트남과 경제협력 추진…“최대 1억 달러 수출 성과 기대”

김태영
2023년 06월 24일 오전 9:46 업데이트: 2023년 06월 24일 오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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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사가 개최됐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교역·투자대상국 3위이자 최대 무역 흑자국이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6월 22일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부대 행사로 ‘한-베트남 무역상담회’와 ‘K-산업 시사회’를 개최했다.

한-베트남 무역상담회는 베트남 진출에 관심 있는 한국 기업과 베트남 바이어·투자사 간 1:1 비즈니스 상담 기회를 제공했다. 국내에서는 제조업, 건설, 소비재, 유통 분야 중견·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100여 개사가, 베트남에서는 바이어 및 투자사 등 관심 기업 200여 개사가 참여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번 무역상담회에서 총 540여 건의 1:1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3년 이내 성약 가능 예상 금액이 최대 1억 1천만 달러(약 1436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이에 최근 글로벌 유통망 위기 등으로 어려워진 한국의 수출 여건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참가 기업 관계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지난 2019년 건강기능식품인 솔잎 증류 농축액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S사는 “이번 상담회를 통해 베트남 바이어와 하반기 거래 물량 확대에 대해 최종 협의하고 계약을 체결했다”며 “바이어와의 상담도 진지하게 이뤄졌고 한국의 프리미엄 건강식품에 대한 (현지) 바이어의 관심도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용 식기세척기를 공급해 온 P사 담당 실장은 “한국산 식기세척기는 현지에서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며 “현지 외식산업 성장에 따라 내수시장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영국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외식산업 시장 규모는 약 260억 달러(약 34조 원)로,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

K-산업 시사회는 전기차, 스마트폰, 가전, 첨단소재 등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 전시됐으며 현장 관람객들이 전자거래 플랫폼, 지능형 농장(스마트 팜) 등 신산업과 메타버스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현대차, 삼성전자, LG, 한화, SK, 롯데, HD현대, 효성, LS 등 대기업 9개 사와 오케이쎄, 코코넛사일로, 어밸브, 솔루엠, 이노테크미디어 등 중소·중견기업 5개 사가 참여했다. 이날 베트남인 수천 명이 열띤 호응을 보이며 시사회를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대표 생활가전 유통기업인 썬하우스 그룹 제품개발 팀장은 “시사회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디어 제품·서비스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중소·중견 기업들과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베트남은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교역액이 사상 최고치인 877억 달러(약 115조 원)를 기록했다. 지난 30년간 양국의 교역 규모는 175배 증가해 상호 3대 교역국으로 발전했으며 우리 기업 약 8800개 사가 베트남에 진출하는 등 밀접한 경제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산 소비재와 디지털 콘텐츠·서비스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스마트시티·스마트팜 등 베트남 정부 주도 인프라 개발산업이 활성화되면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기업 상품과 서비스에 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관심이 향후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져 우리나라 ‘무역 플러스 전환’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현지 경영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