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라디오방송 쓰촨(四川)인민방송국 아나운서 출신 팡쉰(龐勛·30)이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감옥에 구금된 지 2년 5개월 만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공개돼 네티즌의 분노를 사고 있다. 파룬궁은 중국 전통 심신수련 단체이다.
지난 12일, 한 중국인 네티즌이 트위터 계정에 “내 친구 팡쉰이 지난해 12월 (중국) 공산당의 감옥에서 맞아 죽었다”며 “나는 유족의 동의를 구한 후 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힌다”는 글과 함께 영상 한 편과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 영상에는 사망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눈을 감은 채 알몸으로 바닥에 놓여 있었다. 남성의 몸은 감전, 결박, 구타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대변 실금 흔적도 보였다. 영상과 함께 올려진 사진은 20~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의 일상 사진이었다.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자신의 친구가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만으로 중국 감옥에서 수감 중 고문을 당하고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네티즌은 이어 “감옥 측은 팡쉰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그는 아무런 지병도 없었다”며 “현재 유가족은 변호사를 고용해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팡쉰은 내가 알고 지낸 사람 중 가장 순진하고 착한 사람”이라며 “나는 파룬궁을 수련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팡쉰이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그를 살해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에포크타임스 중문판은 소식통을 인용해 “팡 씨는 2020년 7월 27일 중국 쓰촨성 공안당국에 의해 연행됐고 지난해 12월 2일 쓰촨성 러산(樂山) 감옥에서 사망했다”고 14일 보도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팡 씨는 ‘중국 방송인의 요람’으로 불리는 베이징 중국전매대학(中國傳媒大學)에서 방송학을 전공했다. 그는 졸업 후 성(省)급 방송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8년 동안 방송 진행을 했고 뉴미디어 강사로도 활동했다. 그 외에도 방송국 리포터, 텅쉰영상(중국 동영상 플랫폼) 진행자, 방송 강사 등으로 활동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팡 씨의 가족은 쓰촨성과 인접한 후난(湖南)성에 거주한다. 그들은 팡 씨가 사망하기 2시간 전에 러산 감옥 측으로부터 그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가족이 감옥에 도착했을 때는 팡 씨가 숨진 다음 날이었다.
소식통은 매체에 “감옥 측은 원래 유족에게 팡 씨의 얼굴만 보여주려고 했지만 유족이 항의하자 그제야 몸 전체를 보여줬다”며 “팡 씨의 유해는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에 보이는 것처럼 상처투성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감옥 측은 또 유족에게 12월 13일에 바로 화장할 것을 예고했지만 유족은 부검을 요구했다”며 “팡 씨는 감옥에서 구타당한 것이 틀림없다. 그가 사망하기 6개월 전에 (우리가) 면회 갔을 때도 그는 온몸에 상처투성이였다”고 덧붙였다.
에포크타임스 중문판은 러산시 감옥 측과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감옥 측은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팡 씨의 영상이 공개된 트위터 게시물에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좋은 아이를 잃게 하다니. 이 나라는 너무 끔찍하다”, “(이런) 일이 내게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등등 네티즌들의 애도와 분노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