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에 대해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12월 15일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승헌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내년 정책금리 전망(점도표)의 상향조정(중간값 4.6%→5.1%)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의장 발언 등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변동성이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제약적 정책 기조가 아직 충분하지 않고, 최종 금리 수준과 유지 기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이 부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긴축 강화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향후 미국 등 주요국 물가 상황에 따른 정책 기대 변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된 만큼 환율, 자본 유출입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연준은 13~14일(현지 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4.25~2.50%로 0.50%p 인상했다. 지난 6월 이후 7월, 9월, 11월까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았다가 이번에는 금리 인상 폭을 낮춘 것이다.
한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3.25%로,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최대 1.25%p로 벌어졌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서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조금은 줄면서 내년 1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만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