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중공) 정권의 위협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마이크 브런 상원의원은 중공 당국이 우크라이나 정세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신경을 기울이는 사이 중공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협조 아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대응을 주도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는 중공 당국에 여전히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런 의원도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주 에포크타임스 영문판의 방송 채널 에포크TV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의 최대 적은 러시아가 아니라 시진핑과 중국 당국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브런 의원은 “중국(중공) 당국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가져올 구체적인 효과를 지켜본 후, 이를 대만에 관한 전략에 적용시키려 하고 있다”며 현재 중공이 어떤 방식으로 대만을 침공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러시아를 그대로 두면 대만 침공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중공)은 (대만 침공) 프로세스를 단축하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며 “(중공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들과 우리가 푸틴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 보면서 (대만 침공을) 대담하게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중공의 야심이 대만 무력통일에만 그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 정권은 남중국해 해양지형에 대한 주권을 주장할 것이다. 이는 일본, 필리핀과 직접적인 충돌을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들(중공)이 남중국해에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교통로를 지배하면, 우리는 통과세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국제정치 전문가 겸 작가인 앤더스 코어는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중국 공산당 정권의 경제 규모는 러시아의 10배라며 미국과 나토가 대응하지 않으면 동맹국을 비롯해 민주주의 국가들의 체제와 국가안보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어는 중공이 러시아, 이란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공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모방해 대만을, 이란은 이라크나 시리아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거대한 경제력을 갖춘 공산주의 정권이 전 세계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방이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더라도, 러시아와 밀착한 중공이 러시아에 대한 우회로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중공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려 며칠간 밀실에 모였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했다.
그는 중공 지도부가 러시아에 경제적 지원 등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모종의 약속을 했을 수 있으며, 그렇지 않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단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아울러 중공 당국이 전 세계의 독재자들을 배후 지원하고 조종하고 있다며 미국과 나토가 국제 평화를 저해하는 문제의 근원인 중공 당국을 겨냥해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공이 러시아에 서방의 경제 제재를 회피할 ‘탈출로’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3일 중국 해관총국(관세청)은 그동안 병충해 예방을 위해 제한하던 러시아산 밀에 대한 수입 제한조치를 완전히 해제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내려진 결정이었지만, ‘사전에 조율한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미국 싱크탱크 아틀란틱 카운슬의 글로벌차이나센터 마이클 슈만 연구원은 중공만큼 국제사회 질서에 큰 위협을 주는 정권은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슈만 연구원은 “러시아는 많은 분야에서 쇠퇴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정치적인 악재를 회피할 활력은 없다”고 진단한 후 “중국(중공)은 러시아와 달리 경제력, 외교력, 군사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권위주의 선봉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문제 전문가인 안토니오 그라세포는 중공이 미국을 밀어내고 군사적·경제적 초강대국이 되려 5개년, 10개년 등 구체적인 발전 계획과 목표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는 이런 야심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중공)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고, 일본·필리핀과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베트남·인도와는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 대해서는 국민의 유전자 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하고 있다”며 중공을 최대의 적으로 볼 이유는 이 밖에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