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도 “중국공산당의 선거 개입” 논란 가열

제인 흄 자유당 상원의원이 지난 5월 3일(이하 현지시간) 선거일을 앞두고 자신이 언급한 “중국 스파이” 발언을 옹호하며 노동당이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선거일 일주일 전, 흄은 인터뷰에서 “중국 스파이들”이 클레어 오닐 노동당 주택부 장관을 위한 전단을 배포하고 있다고 주장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 인터뷰는 중국공산당 연계 커뮤니티 그룹이 두 명의 중국인 자원봉사자들을 동원, 쿠용 지역구의 틸(Teal) 소속 국회의원 모니크 라이언을 지지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 사건은 호주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되었다.
한편, 페니 웡 외무장관을 포함한 노동당 후보들은 흄의 발언을 활용하여 중국계 호주인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려 했다.
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웡 장관은 위챗과 레드노트 같은 중국 소셜 미디어 앱에서 캠페인을 펼치며 중국계 유권자들에게 자유당이 그들의 호주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노동당의 캠페인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노동당은 중국계 인구가 많은 선거구 전반에서 지지율 상승을 기록했다.

흄, “노동당이 내 발언 정치적으로 이용” 비판
‘스카이 뉴스 호주’와의 인터뷰에서 흄 의원은 자신의 과거 발언이 명확하게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외부의 선거 개입에 대해 진지하게 우려를 표명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호주 선거 무결성 태스크포스가 우리 선거 시스템에 대한 외국의 간섭을 의심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선거 무결성 태스크포스(Electoral Integrity Taskforce)는 호주의 선거 과정을 보호하고 외국의 간섭이나 부정행위로부터 선거의 완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 기관이다. 호주 선거관리위원회, 연방경찰 등으로 구성되었다.
그녀는 “이는 노동당이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그런데 노동당은 이 문제를 자유당에 대한 공포 캠페인으로 변질시켰다. 나는 그것이 우려스럽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선거무결성 태스크포스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매우 궁금하다. 우리가 가장 원치 않는 것은 선거 결과가 외국인, 외국의 조직, 그리고 어디에 있든 외국 정부 관계자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다.”
호주 정치인들은 흄 상원의원 이전에도 중국인 이민자 커뮤니티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2019년, 당시 뉴사우스웨일스주 노동당 대표였던 마이클 데일리는 “아시아 출신의 박사 학위를 가진 젊은이들이 호주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말해 아시아계 동료 의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노동당의 공포 캠페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자유당 의원 자성
한편, 흄 상원의원은 자유당의 선거 패배를 돌아보며, 노동당의 수많은 공포 캠페인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어떤 유권자는 자유당이 초과근무 시 받는 할증 임금을 삭감할 것이라는 뜬소문에 속아서 자유당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녀는 “이번 선거 전반에 걸쳐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응할 수 없었던 지하 캠페인들이 다수 진행되었다. 우리 당이 크게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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