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미국, 비용 없이 그린란드 무제한 접근권 확보”

2026년 01월 23일 오전 5:47
눈 덮인 섬들이 배경을 이루는 가운데, ‘P571' 표식이 있는 순찰선 한 척이 2026년 1월 20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 공항 인근 해안에서 연료 저장 탱크를 지나 항해하고 있다. | Jonathan Nackstrand/ AFP via Getty Images눈 덮인 섬들이 배경을 이루는 가운데, ‘P571' 표식이 있는 순찰선 한 척이 2026년 1월 20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 공항 인근 해안에서 연료 저장 탱크를 지나 항해하고 있다. | Jonathan Nackstrand/ AFP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이 비용 부담 없이 시한 제한도 없는 방식으로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을 확보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부터 북극 지역의 전략 요충지인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가 “미국은 물론 국제안보에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진행자 마리아 바티로모와의 인터뷰에서 “세부 협상이 아직 최종 조율 중이지만, 핵심은 미국이 그린란드에 완전 접근권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에 대해 어떤 비용도 지불할 필요가 없고, 어떤 형태의 시간 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끝도 없고, 시한도 없다. 99년짜리도, 10년짜리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이 미국의 광범위한 군사적 접근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미국에서 제작될 예정인 ‘골든 돔’ 미사일 방어막 구축 계획도 재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1일 마르크 뤼터 나토(NATO) 사무총장과 회담한 직후 나왔다. 회담 이후 나토는 동맹국들이 북극 안보 강화를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이 그린란드에 영향력을 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 나토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북극 7개국을 중심으로 안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1월 21일 성명에서 “뤼터 사무총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극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협정의 구체적 틀은 아직 협상 중이며 세부 내용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하트 대변인은 “논의는 동맹국들의 공동 노력을 통해 북극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덴마크·그린란드·미국 간의 협상 역시 러시아와 중국이 경제적·군사적으로 그린란드에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 제기를 지지하며, 북극의 해빙과 기온 상승으로 새로운 항로가 열리면서 러시아·중국의 활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극을 지키는 것은 나토 전체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번 논의가 미국과 나토 모두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협상 마무리를 위해 JD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를 실무팀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협상 진전에 따라 관세 위협 철회

트럼프 대통령은 뤼터 사무총장과의 회동에서 그린란드 문제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뒤, 북극 섬에 대한 미국의 통제 구상에 반대하던 유럽 국가들에 새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상호간 이해를 바탕으로, 2월 1일 발효될 예정이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 유럽 국가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이들이 미국의 그린란드 통제 추진에 반대할 경우 6월 1일에는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압박했었다.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의회는 1월 21일 “주권 위협”을 이유로 EU–미국 간 무역협정 관련 업무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의회 국제통상위원회 위원장 베른트 랑게는 성명에서 “미국이 EU 회원국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위협하고, 관세를 강압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EU–미국 무역관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나 중국이 북극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전에, 미국이 국가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를 매입하거나 병합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확보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이를 위해 그는 과거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1월 21일 다보스 연설에서는 “군사력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점령을 시도한다면 솔직히 우리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럴 생각은 없다. 힘을 사용할 필요도 없고, 원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덴마크의 준자치령인 그린란드는 새로 열리는 북극 항로를 포함한 핵심 해상로를 가로지르는 전략 요충지이며, 희토류와 핵심 광물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만이 적대국의 잠재적 위협 속에서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하게 될 경우 나토 전체의 안보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그린란드를 자신이 추진 중인 ‘골든 돔’ 미사일 방어체계와 직접 연계시키며, 이 시스템이 2029년 임기 종료 전에 가동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상의 핵 분쟁 상황을 언급하며, 그린란드의 위치가 결정적 요충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상당수가 북극 상공을 지나는 최단 경로를 통해 미국으로 향할 수 있고, 역방향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그린란드의 피투피크 우주군 기지에 핵심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시설은 북극 상공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