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그린란드 관련 관세 철회…‘향후 협정 프레임워크’ 합의

2026년 01월 22일 오전 8:33
2026년 1월 17일, 그린란드 누크에 있는 미국 영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Evgeniy Maloletka/AP Photo/연합2026년 1월 17일, 그린란드 누크에 있는 미국 영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Evgeniy Maloletka/AP Photo/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와 관련된 미국의 이해관계를 다루는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며, 2월 1일 유럽 국가들에 부과할 예정이던 신규 관세 위협을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1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동한 뒤, 그린란드와 더 넓은 북극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향후 협정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번 해법이 최종적으로 성사된다면, 미국은 물론 모든 나토 회원국에도 매우 큰 이익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공감대에 기반해, 2월 1일 시행될 예정이었던 관세는 부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같은 날 오후 CNBC 인터뷰에서 협상 진전과 관련한 추가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관세 예고를 철회한 것은 협정의 개념적 틀이 거의 마련됐기 때문”이라며 “(뤼터와 논의한 틀이) ‘소유권 협정’이냐”는 질문에는 “조금 복잡한 문제지만, 적절한 시점에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협정은 ‘영구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토 대변인 앨리슨 하트는 ‘에포크타임스’의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과 뤼터 사무총장의 논의는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트 대변인은 “대통령이 언급한 협정의 틀과 관련한 나토 동맹국 간 논의는, 특히 북극권 7개 동맹국의 공동 노력을 통해 북극 안보를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덴마크·그린란드·미국 간 협상은 러시아와 중국이 그린란드에서 경제적·군사적으로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또는 통제권 확보 추진에 대해 “우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7일,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 유럽 국가에 대해,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에 속한 자치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협정이 6월 1일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해당 국가들에 대한 관세를 25%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같은 날, 유럽의회는 이 같은 미국의 관세 위협과 그린란드 이전을 강제하려는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EU–미국 간 무역 협상 추진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의회 국제무역위원회 베른트 랑게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EU 회원국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위협하고, 관세를 압박 도구로 삼는 것은 EU–미국 간 무역 관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랑게 위원장은, 논의 중이던 EU–미국 무역 법안에는 미국산 공업 제품의 관세를 전면 없애고, 미국산 농산물과 식품이 EU에 들어올 때 일정 물량까지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관세할당제(TRQ)’를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