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관련, NATO 사무총장과 매우 긍정적 통화”
2025년 6월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2025 NATO 정상회의 이틀째 시작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이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 Andrew Harnik/Getty Images/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20일(이하 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과 “매우 긍정적인”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린란드를 둘러싼 정치적 대치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한 자신의 트루스소셜 플랫폼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여러 당사자들과 회동하는 데 대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와 만나기로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모두에게 매우 분명히 표현했듯이, 그린란드는 우리 나라 및 세계 안보에 필수적이다. 되돌릴 수 없다. 이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한다”며,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이자 세계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기자들에게 다보스에 있는 동안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획득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왕국이 “잠재적 침략자들”로부터 그린란드를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구상에 대해 유럽 NATO 동맹국들로부터 상당한 반발이 있다는 지적을 받자 그는 1월 19일 밤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겠다. 매우 흥미로운 다보스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개인적인’ 메시지들
트럼프 대통령의 스위스 도착 일정은 그의 재임 1주년이 되는 1월 20일로 잡혀있다.
지난주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트럼프는 미국의 그린란드 획득에 가장 강하게 반대하는 NATO 회원국 8개국, 즉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에 대해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매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0일 이른 아침 트루스소셜에 일련의 게시물을 올렸는데, 여기에는 NATO 사무총장 뤼터가 보낸 메시지 스크린샷도 그중 하나였다. 이 메시지에서 뤼터는 가자지구, 시리아,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트럼프의 역할에 감사를 표했다. 뤼터는 “그린란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한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공유했는데, 유럽 지도자들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그린란드, 베네수엘라, 캐나다를 뒤덮은 성조기가 그려진 지도를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과 J.D.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그린란드에 성조기를 꽂는 모습의 또 다른 AI 이미지도 게시했다.

2026년 1월 17일 그린란드 누크의 미국 영사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획득 의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P Photo/Evgeniy Maloletka/연합
마크롱의 경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1월 20일 다보스 무대에 올라 그린란드를 둘러싼 트럼프의 관세안을 “실수”라고 표현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 상황이 EU로 하여금 가장 강력한 보복 수단 중 하나를 사용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유럽연합과 미국은 지난 7월 무역 협정에 합의했다. 정치에서나 비즈니스에서나 합의는 합의다. 친구들이 악수를 하면 그것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연설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가 EU로 하여금 미국에 대해 “처음으로” 반(反)강압 수단 (Anti-Coercion Instrument)을 사용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3년 채택된 반강압 수단은 27개 EU 회원국을 경제적 강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발동될 경우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나 미국 기업의 EU 단일시장 접근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크롱은 이 조치가 “강력한 수단이며 오늘날의 어려운 환경에서 이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상상이 되는가?”라고 말하며, 그린란드 문제로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밤사이 쏟아낸 게시물에서 트럼프는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 스크린샷도 게시했는데, 여기서 마크롱은 그린란드 상황에 대한 당혹감을 표현한 뒤 시리아인, 덴마크인,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들과 함께 파리에서 만찬을 “별도로” 열 것을 제안했다.
마크롱은 “친구여, 우리는 시리아에 대해서는 완전히 같은 생각이다. 이란에 대해서도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그린란드에서 하고자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 위대한 것을 함께 만들어 보자”고 썼다.

202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Reuters/Denis Balibouse/연합
그린란드는 1953년 덴마크 왕국에 통합되면서 식민지 지위를 벗어났으며, 따라서 1867년 러시아가 식민지였던 알래스카를 미국에 판매한 방식으로는 거래될 수 없다.
트럼프는 북극 지역에서의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 때문에 그린란드가 미국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와 러시아 사이의 미사일 비행 경로, 그리고 중국으로 향하는 경로에 위치한 이 섬을 보호하기 위해 덴마크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크렘린은 그린란드와 관련해 미국의 이중 잣대를 비난했으며, 트럼프가 반러시아 수사(rhetoric)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란드는 냉전 이후 핵 공격에 대비한 미국 조기경보체계의 최전선이었으며, 1960년 그곳에 최초의 탄도미사일 조기경보시스템이 설치됐다.

202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AP Photo/Markus Schreiber/연합
언쟁 수위 조절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롯한 일부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동맹국들과의 관세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위협이 진심이 아닐 거라고 본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포함한 미국 고위 관료들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는 이 섬이 매물이 아니며 주로 이누이트 혈통인 주민들이 미국의 일부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2025년 1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린란드 주민의 과반수(56%)가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제는 코펜하겐의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응답자 중 6%만이 미국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완전 합병 외에 다른 형태의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
1951년 미국과 덴마크가 체결한 기존 조약에 따르면, 미국은 이 섬에 대한 군사적 접근권을 가지며, 해당 군사 활동은 NATO와 덴마크 주권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하고 최종 권한은 덴마크가 보유한다. 2023년 12월 체결된 미국-덴마크 국방협력조약은 이전 조약을 확대해 특정 덴마크 군사기지에 미군이 항구적으로 주둔할 수 있도록 했다.
트럼프는 21일 다보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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