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중국 전기차에 시장 개방한 캐나다, 안보 위협 직면
2025년 4월 13일 중국 상하이의 한 항구에 야적된 수출용 전기차와 컨테이너들. │ China Daily via Reuters/연합 캐나다가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려는 가운데, 점점 더 많은 보고서와 연구자들이 이들 차량을 통한 중국공산당의 첩보 활동 가능성과 안보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가 초래하는 안보 위험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묻는 질문에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 주지사는, 마크 카니 총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한 인사들은 캐나다 기자들을 포함해 모두가 안보상의 이유로 버너폰(burner phone: 일회용 휴대폰)을 사용하도록 지시받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포드 주지사는 1월 19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총리와 그의 팀이 그곳에 있을 때, 그들은 버너폰을 사용한다. 버너폰을 써야 하는 나라와 거래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카니 총리는 당선됐을 때 국가안보 위협 1순위 국가가 중국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휴대폰을 연결하면 그들이 듣고 있을 것이라는 걸 안다. 간단한 일이다. 이를 믿지 않는 사람은 매우, 매우 순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전기차의 안보 위험을 설명하는 여러 보고서가 나왔으며, 몇몇 국가의 정부는 안보 우려로 민감한 지역 근처에서 이들 차량의 운행을 금지했다.
작년 이스라엘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었는데,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이 고위 장교들에게 지급한 중국산 차량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2024년 보고서는 “중국과 연결된 차량으로부터의 위험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차량 내부의 대화가 녹음돼 다른 곳으로 전송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이들 차량이 충전 시 외국 세력에게 전력망 접근권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연결된 차량을 첩보 활동에 사용하는 것은 중국 등이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대규모 통신 감시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4년 2월 중국 전기차가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4년 성명에서 “이들 차량은 우리의 휴대폰, 내비게이션 시스템, 중요 기반시설, 그리고 이를 만든 기업들과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025년 1월 미국이 인터넷 연결 차량과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대해 채택한 규정이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에 상당한 장애물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에 관한 미국의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주 중국 방문 중 베이징과 첫 4만9000대에 대해 현재 100%인 중국 전기차 관세를 6.1%로 인하하는 대가로, 연말까지 또는 그 이후까지 캐나다산 카놀라 및 기타 농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중국 관세를 낮추는 합의를 체결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이 합의로 3년 내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상당한 규모의 중국 합작투자가 캐나다로 유치되어 캐나다 노동자들을 위한 자동차 제조 일자리를 보호하고 창출하며, 캐나다의 전기차 공급망을 강력하게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6년 1월 16일 베이징 르탄공원에서 마크 카니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The Canadian Press/Sean Kilpatrick
첩보 활동 및 데이터 보안 우려
한편 유럽외교협회는 2024년 1월 중국산 전기차가 제기하는 안보 위험이 여러 면에서 중국의 5G 네트워크보다 크며 해결하기가 더 어렵다고 경고했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원의 왕슈원 연구위원은 이전에 에포크타임스에 전기차에는 종종 대량의 센서나 레이더 같은 장치가 장착돼 있어 차량이 지나가는 지역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국립중국센터도 2024년 보고서에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안보 우려를 제기하며, 사용자 프로필, 지리 데이터, 운전 행동, 음성 명령 및 동기화된 스마트폰의 데이터와 같은 개인정보가 수집돼 차량 제조업체, 계열사, 보험회사, 정부 기관과 공유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가장 긴급한 문제는 중국으로 지속적으로 전송되는 데이터 수집이 중국 정부가 해외 전기차를 정보 수집에 이용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개인 감시, 이동 패턴 및 물리적 위치 매핑, 그리고 군사용 AI 및 기타 응용 프로그램 훈련을 위한 데이터 사용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유럽외교협회의 정책 연구원 얀카 외르텔은 2024년 보고서에서 전기차가 자율주행용 인공지능 훈련을 위해 운전자와 승객의 행동, 센서가 추적하는 주변 환경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러한 데이터 흐름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누가 통제하느냐에 따라 “국가안보가 침해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일부 중국 전문가들과 의회 의원들이 제어 및 자율주행 차량의 사이버 보안 측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지만, 소비자 보호, 표적 감시, 차량의 마이크∙카메라∙센서를 통한 대규모 첩보 활동 문제에 대한 “더 광범위한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인터넷보안센터는 베이징 소유 앱들이 중국의 “데이터 수집 및 악의적인 영향력 공작”에 활용될 수 있어서 사용자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이 센터의 2024년 보고서는 2015년 시작된 중국의 “중국제조 2025” 계획을 언급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데이터 통제를 “국가 야망의 핵심”으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역시 2015년 시작된 중국공산당의 디지털 실크로드 계획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중국의 감시 기술 및 디지털 인프라 수출 증대를 목표로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버지니아 소재 전국자동차화물교통협회의 사이버 보안 수석 엔지니어 벤 윌컨스는 2025년 보고서에서 전자 운행기록장치와 블랙박스와 같이 트럭 운송 산업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채택된 많은 기술이 중국산 제품일 경우 “보이지 않는 사이버 보안 위험”과 잠재적인 국가안보 영향을 수반한다고 밝혔다.
윌컨스는 “가격이 항상 중요하지만, 조달 결정에는 가격과 함께 보안 및 공급망 안정성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중국산 장치와 부품이 “가격 면에서 매력적”이고 대량으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이러한 장치에 의존하는 것은 “직접적인 사이버 보안 취약성”으로 인한 보안 우려를 제기할 수 있으며, 중국이 통제하는 기관에 데이터가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8월 4일 중국 남부 광둥성 둥관의 한 사무실에서 익명의 중국 해커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 Nicolas Asfouri/AFP via Getty Images/연합
안보 위협
중국과의 이번 합의는 캐나다 정보∙안보 기관과 동맹국 기관들이 중국이 제기하는 안보 위협에 대해 정기적으로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캐나다 사이버안보센터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영국 사이버 보안 기관들과 함께 2024년 발표한 공동 권고문에서, 중국의 국가 지원 행위자들이 “미국의 중요 기반시설에 침투하여 지속적으로 머물고 있다”고 경고했다.
권고문은 중국 국가 지원 사이버 행위자들이 “미국과의 주요 위기나 분쟁 발생 시 미국의 중요 기반시설에 대한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을 위해 미리 거점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고문은 또한 사이버 위협 행위자들이 여러 IT 환경의 시스템에서 기본 도구와 프로세스를 “악용”하며, 일반적인 시스템 및 네트워크 행동으로 자신들의 활동을 위장해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정부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캐나다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소재 중국 분석가 고든 창은 중국공산당이 이들 공장을 캐나다에 “요원, 공작원, 군인을 배치하는 데 이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작년 캐나다 내 외국의 간섭에 대한 공개 조사의 최종 보고서는 중국이 캐나다에 침투하는 가장 활발한 외국 세력이라고 밝혔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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