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시진핑 연합, 習 처분 방식 두고 대립…철저한 숙청 VS 명예 퇴진”

中 전문가, 내부 소식통 인용 “장유샤, 강경 대처 요구”
“공청단파는 ‘건강상 이유’ 퇴진이 체제에 도움된다 판단”
중국 공산당 최고 권력자인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실각설이 고조된 가운데, 반(反)시진핑 연합 세력이 시진핑 퇴진 방식을 둘러싸고 노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질적인 군권을 장악한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군 서열 2위)은 강경한 대응을 주장하지만, 공산주의청년단은 온건한 대응을 요구하면서 내부적으로 의견을 통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사 평론가 샤오슈어자(曉說家)는 16일 중국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장유샤가 군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로, 실각하지 않은 고위 장성들 대부분이 장유샤 쪽으로 돌아섰다”며 “하지만 시진핑 처리 방식을 둘러싸고 장유샤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사이에는 의견 차가 크다”고 전했다.
샤오 평론가는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시진핑 퇴진은 사실상 결정된 사안이지만, 측근인 차이치(蔡奇)와 리창(李强) 등은 여전히 권력 핵심에 남아 시진핑 세력의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며 “공청단 세력도 아직 당정(黨政)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공청단은 정권의 안정과 단결을 위해 시진핑이 ‘건강상의 이유’로 명예롭게 물러나는, 소위 ‘체면을 살린 퇴진’을 선호하는 반면, 장유샤는 이런 방식에 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 평론가는 “장유샤는 군 내부에서 친시진핑 세력을 제거해 온 강경파”라며 “역사적으로 군권을 둘러싼 다툼은 한쪽이 죽어야 끝나는 투쟁이었다. 상대에게 여지를 남겨주면 이는 자신에게 치명적 위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군 간부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이 체면을 지키며 퇴진한 후 중국 공산당 원로 그룹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면, 그가 ‘전직 당 총서기’라는 지위를 기반으로 다시 영향력을 획득해 반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진핑이 반격에 성공할 경우, 권력 다툼에서 2선에 머물렀던 공청단 파벌은 다소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지만, 시진핑 제거의 선봉에 선 장유샤는 피의 보복을 당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유샤는 시진핑 퇴진 후 새롭게 임명될 후임 총서기에게 군사위 주석직을 넘기지 않고 자신이 직접 맡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이는 군권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에서 내부 숙청과 시진핑에 대한 철저한 정치적 청산을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됐다.
샤오 평론가는 또한 공청단 내부에서도 시진핑 처리 방식을 둘러싼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는 중재적 입장으로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왕양(汪洋)은 시진핑을 부드럽게 퇴장시키자는 의견이며, 후춘화(胡春華)는 의도적으로 침묵하고 있다”며 “반면 원자바오(溫家寶)는 시진핑에 대한 청산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샤오슈어자는 시진핑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최근 시진핑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공항에 도착한 영상에서 안정된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오며 누구의 부축도 받지 않았다”며 “현재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진핑이 심장 수술을 두 차례 받았다는 설, 중병에 걸렸다는 소문, 심지어 러시아 정보기관이 이를 확인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이는 중국 공산당 내부, 특히 친시진핑 세력이 의도적으로 흘린 가짜 뉴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시진핑은 지나치게 개인숭배의 대상으로 신격화돼 있었기 때문에, ‘정치적 책임’으로 물러나는 것은 체면이 서지 않는다”며 “따라서 ‘중병설’을 퍼뜨려 ‘건강상의 이유로 퇴진’한다는 명분을 만들고자 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진핑 개인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 체제 전체의 위신을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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