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 11명에게 종교적 신념에 따랐다는 이유로 최대 8년 징역형을 선고한 것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을 비판했다.
국무부는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탄압과 가혹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신념을 따랐다는 이유로 수감된 사람들을 석방하고 실종된 수련자들의 행방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화가 쉬나(53)씨 등 11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은 중국 내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에포크타임스에 전달한 혐의로 2020년 7월 구속돼 지난해 말 2년~8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국무부는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중국 공산당은 1999년부터 중국의 정신 수행법인 파룬궁과, 파룬궁 수행 권리를 되찾기 위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맞서온 수련자들과, 파룬궁 수련자들을 지원한 인권활동가들을 없애려 노력해왔다”고 지적했다.
파룬궁은 중국의 오랜 전통에 기반을 둔 심신수련법으로 1992년부터 일반사회에 공개됐으며, 이후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1999년 무렵 당국 추산 7천만명에서 최대 1억명이 수련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파룬궁은 진실(眞), 선량(善), 인내(忍)를 원칙으로 가정과 사회에 충실하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수련의 기본 목표로 삼고 있지만, 공산당은 파룬궁의 인기를 시기하고 이를 정권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 현재까지 20년 이상 탄압하고 있다.
국무부는 베이징 법원 판결과, 그동안 언론과 국제인권단체가 조사·발표한 자료 등을 언급하며 “늘어나고 있는 증거들은 중국 정부가 오늘날까지 이들을 억압하고 학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매년 수천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평화적으로 실천한다는 이유로 구금, 괴롭힘, 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포된 수련자들은 재판 없이 장기간 구치소에 수감돼 변호할 권리마저 침해되고 허위 혐의나 조작된 혐의로 처벌받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실형이 선고된 쉬씨 등 11명은 지난해 10월 심리를 받기 전까지 15개월 이상 수감됐으며 변호사 1명이 이들의 사건을 수임했다는 이유로 변호사 면허가 박탈됐다.
릭 스콧 미국 상원의원(공화당)은 에포크타임스에 “중국 공산당은 종교적 소수에 대한 탄압을 가차 없이 전개하고 있다”며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 했던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탄압은 최근의 한 사례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이 사악한 정권을 지원하는 것을 중단해야 할 많은 이유의 하나”라고 전했다.
세계의 시선이 중국으로 쏠리는 가운데 나온 판결
국무부 산하 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전 위원인 조니 무어 목사는 “다음 달 4일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막을 몇 주 앞두고 나온 판결은 전 세계인에게 도덕적 명확성을 요구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무어 목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은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사람들을 체포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공화당, 미국의 동맹국들은 선(용인할 수 있는 한계선)을 확실히 그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사회 정의를 부르짖던 기업들에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제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11명 중 가장 무거운 형을 선고받은 이는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화가 쉬씨다. 이미 2001년과 2008년 신앙 때문에 두 차례 투옥됐던 그녀는 사지를 비틀고 관절을 망가뜨리는 식의 고문을 겪고도 살아남은 생존자다.
그녀의 남편인 민속음악가 위저우(于宙) 씨는 14년 전인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검문’에 걸려 체포됐으며 구치소에 수감된 지 10일 만에 숨졌다. 사인은 고문으로 추정된다.
파룬따파 정보센터의 레비 브라우드 사무국장은 “중국 공산당은 한 가정을 파괴했다”며 “이번 부당한 선고는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브라우드 국장은 “중국 공산당은 11명을 1년 이상 가둬두고 있다가 올림픽 개막을 3주 앞둔, 전 세계의 시선이 베이징에 몰린 이때를 골라 선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파룬궁 수련자들은 마음대로 가둬도 되고, 그래도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과시하는 것과 같다”며 “이를 사실이 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