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 자문위원회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 확대 계획에 반대하는 권고안을 17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16세 이상 모든 일반인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추가 접종을 시작하려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FDA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VRBPAC)는 이날 회의를 열고 부스터샷 접종 확대에 반대하는 권고안을 16대 2의 압도적 표결로 통과시켰다.
백신 자문위원들은 독립성을 보장받고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FDA에 조언한다.
이날 표결에 앞선 회의 기간 내내 대다수 위원들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해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중증을 앓을 위험이 뚜렷하게 높은 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들까지 모두 부스터샷을 맞도록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었다.
다만, 자문위는 65세 이상 고령자, 중증 위험이 높은 질병 취약계층이나 바이러스 노출이 잦은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은 18대 0으로 찬성했다.
백신 자문위의 권고는 강제성은 없다. FDA의 백신 업무를 관장하는 피터 마크스 박사는 표결 후 “FDA는 표결 결과에 반드시 따르는 것은 아니다. 이는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며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스터샷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보건 당국과 과학자들 사이에서 견해가 엇갈려왔다.
미 보건 책임자들을 포함해 각국 정부 관계자, 백신 제조사들은 모든 사람에게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일부 과학자들을 포함해 많은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의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았다.
CDC는 오는 20일 주간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지만, 당초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로 한정했다가 이를 변경한 것이다.
FD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강한 30세의 코로나19 발병 위험은 0.0004% 즉, 25만명 중 1명에 그친다.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부스터샷 접종과 심근염 발생과의 관련성도 아직 더 규명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FDA 전문가 위원 제임스 힐드레스 박사와 FDA 고문 멜린다 와튼 박사는 심근염 위험성으로 인해 젊은 사람들에게 부스터샷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FDA는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젊은 사람들에게 심근염이나 심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앤서니 파우치 박사를 비롯해 미 보건당국은 부스터샷 시행과 관련해 일반인들에게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이스라엘 연구결과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화이자는 FDA 홈페이지 게시물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수집된 실제 접종 데이터는 초기에 접종한 사람들의 돌파감염률이 나중에 접종한 사람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델타 변이의 돌파 감염력 때문이라기보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신의 효능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FDA 심의관을 비롯해 미국 과학자들은 2차 접종만으로 충분한 면역력을 형성할 수 있으며, 이스라엘에서 나온 연구의 정확도가 낮을 수 있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뉴욕 시라큐스 대학의 전염병 학자인 브리트니 크머쉬 박사는 이스라엘 연구결과에 대해 “충분한 양질의 데이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논문 저자들이 추정한 수치는 변동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3일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에 실린 한 논문에서는 일반인에게는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이 논문은 곧 사임할 것으로 알려진 FDA 최고 백신 규제 관리 2명을 포함해 10여명의 최고 수준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 에포크타임스는 세계적 재난을 일으킨 코로나19의 병원체를 중공 바이러스로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