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이자 등 제약사, 코로나19 백신 정보 공개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를 대중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각종 코로나19 의약품의 성공을 정당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화이자와 다른 회사들이 나에게는 놀라운 정보를 보여줬지만, 국민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약사들의 불투명성을 최근 혼란에 빠진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연결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CDC 국장을 해임했으며, 이후 여러 고위 간부들이 사직했다.
이들 중 일부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의 지시에 따라 CDC가 건강한 아동과 임산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를 중단한 것에 반대해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디 장관은 또한 화이자·바이오엔텍과 모더나 백신에 활용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프로젝트 자금 지원을 중단하며, 이 기술이 호흡기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들이 지금 당장 CDC와 국민에게 해당 정보를 공개해 이 혼란을 정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CDC도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임상시험에서는 두 백신이 초기에는 강력한 보호 효과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약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월 발표된 한 모델링 연구는 이들 백신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50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평가했지만, 심근염 등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2020년 출범시킨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거듭 강조하며 정치·군사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성과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초고속 작전은 백신과 치료제를 사상 최단 기간에 개발·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미국 정부는 12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이 프로젝트는 양당 의원들과 보건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원 코로나19 팬데믹 특별위원회는 최종 보고서에서 “엄청난 성공이었으며 앞으로도 참고할 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케네디 장관을 비롯해 일부는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고속 작전이 정말로 많은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탁월한 성과’였기를 바란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만스도퍼 전 연방 보건 관리이자 현 페퍼다인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를 통해 답을 찾으려는 개방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CDC와 공중보건 기관도 같은 과학적 태도를 보여야 하며, 이번 요구가 열린 대화를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빌 캐시디 상원 보건위원장(공화·루이지애나)은 “데이터가 무엇을 말하는지, 어디서 오는지 알아야 CDC와 보건복지부가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투명성 요구에 동의했다.
브렛 지루아 전 보건 당국자는 “초고속 작전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한 백신을 탄생시켰으며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HIV(면역 결핍 바이러스), 청소년 비만, 우울증 등을 퇴치하는 공중보건 과제를 진전시켰다”며 “성과를 폄하해선 안 되며, 미국 혁신과 국가 안보에서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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