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1기 안보보좌관 존 볼턴 피소…‘기밀 무단 공유 등’ 혐의

2025년 10월 17일 오후 2:51
2019년 1월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뉴스 브리핑에서 존 볼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발언하고 있다. │ Holly Kellum/NTD2019년 1월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뉴스 브리핑에서 존 볼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발언하고 있다. │ Holly Kellum/NT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이 10월 16일(이하 현지시간) 기밀 정보 무단 공유 및 보유 혐의로 기소됐다. 각 혐의는 최대 형량이 징역 10년이다.

메릴랜드주 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된 연방 기소장에 따르면, 76세의 볼턴은 간첩법에 따라 18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 검사들은 기소장에서 “2018년 4월 9일경부터 최소 2025년 8월 22일경까지, 볼턴은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의 직책을 남용하여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의 일상 활동에 관한 1000페이지 이상의 정보를 권한이 없는 2명의 개인과 공유했다. 국방 관련 최고 수준의 기밀정보(TOP SECRET/SCI)도 포함되었다”고 주장했다.

볼턴의 변호사 애비 로웰은 AP통신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러한 혐의는 볼턴 대사의 45년 경력 동안 작성한 개인 일기의 일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기록은 기밀이 아니며, 직계 가족과만 공유되었고, 2021년부터 FBI에 알려진 것이다. 역사상 많은 공직자들처럼 볼턴 대사도 일기를 작성했다. 그것은 범죄가 아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볼턴은 2018년 트럼프의 국가안보보좌관이 되었다. 트럼프는 2019년 볼턴을 해임했고, 그 이후 몇 년 동안 두 사람은 서로를 비판해 왔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볼턴 기소 소식을 듣고 “그 사실을 몰랐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트럼프는 볼턴에 대한 사건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처음 들었지만, 그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깝지만, 그런 일도 생기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기소장은 볼턴이 민감한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2명의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 두 사람은 모두 볼턴과 친척 관계였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볼턴은 정기적으로 “일기 형식의 기록”을 그들에게 보냈으며, 이는 “TOP SECRET/SCI 수준까지 기밀로 분류된 정보를 포함했다”고 전해진다.

볼턴에 대한 18개 혐의는 두 범주로 나뉜다. 국방 정보의 보유와 전송이다.

관련 문서들은 외국의 정보 활동 및 미국 정부가 수행한 비밀 작전에 관한 정보 등을 담고 있었다.

예를 들어, 기소장은 최고 비밀 정보를 담고 있는 한 문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문서는 적대국이 미사일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 민감한 정부 간 행동과 관련된 외국에서의 비밀 작전, 휴민트를 수집하는 데 사용되는 민감한 출처와 방법을 기재하고 있다.”

볼턴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문서에는 “적대국 고위층의 발언을 획득하는 데 사용된 출처와 수집 방법, 외국에서 미국 정부가 수행한 비밀 작전”이 담겨 있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볼턴은 기밀 정보의 처리 및 저장이 승인된 민감 구획 정보 시설(SCIF)을 자택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어떤 경우에도” “비기밀 시스템에 기밀 정보를 저장하거나 전송할 권한”이 없었다.

볼턴은 개인 비정부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여 최고 비밀 정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장은 이렇게 밝히고 있다. “볼턴은 어떤 경우에도 개인 전자 기기와 계정을 통해 개인 1과 2에게 보낸 기밀 정보를 저장하거나 전송할 권한이 없었다. 개인 1과 2 또한 어떤 경우에도 볼턴이 그들에게 제공한 기밀 정보를 알거나 저장할 권한이 없었다.”

이 혐의는 워싱턴 바로 외곽의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볼턴의 자택을 수색하여 문서 및 기타 물품을 회수한 후 제기되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이 수색은 “범죄의 증거”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

로웰은 이전에 성명을 통해 언론에 “볼턴 대사의 자택에서 가져간 자료들은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한 40년 경력의 평범한 기록”이라고 밝혔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볼턴이 연방법을 직접 위반했다고 말했다.

파텔은 X에 게시한 성명에서 “이 사건은 FBI의 헌신적인 전문가들이 두려움이나 편파 없이 사실에 입각한 치밀한 작업을 바탕으로 수사했다.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는 용인되지 않을 것이며, FBI는 우리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누구든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