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연안 中원전서 계측장치 고장…“방사선 누출 없어”

연합뉴스
2021년 09월 09일 오후 7:01 업데이트: 2021년 09월 10일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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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등급 중 0급에 해당…”경보 잘못 울린 것으로 판단”
중러 합작 건설…지난해 5월과 올해 3월에도 ‘0급 사건’

서해 연안에 위치한 중국 장쑤성의 한 원자력발전소에서 지난달 계측장치 고장이 발생했다고 중국 원자력 당국이 밝혔다.

9일 중국 국가핵안전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장쑤성의 톈완(田灣) 원전 6호기의 계측장치에 고장이 생겼다.

당시 원전 제어실 공기 유입구간의 감마(γ) 선량률에 문제가 있다는 경보가 뜨고 응급 환기시스템이 가동됐다. 하지만 조사 결과 현장의 방사능 수준이 정상이었으며, 계측장치 고장으로 경보가 잘못 울린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원전 측은 경보가 울린 지 5분 뒤 제어실 환기시스템을 정상 모드로 되돌렸고 사건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또 고장 난 계측장치는 교체했으며, 계측장치 모델을 바꾸는 작업도 진행했다는 것이 당국 설명이다.

[바이두 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장쑤성의 톈완(田灣) 원자력발전소 6호기 위치(①표시 지점) | 바이두 지도 캡처
당국은 “사건 과정에서 원전은 안전한 상태였다”면서 “3개의 안전 보호벽은 완전하고, 현장의 방사선 선량률은 정상이었다.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이 없고 환경오염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고장은 중국의 관련 규정상 ‘원자로 가동 중단 보호시스템 및 전문 안전설비의 작동’으로 이어진 사건에 해당한다고 당국은 밝혔다.

또 당국은 이번 고장은 핵·방사능 사건 관련 국제기준상의 0급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국제기준에 따르면 낮은 수준인 1~3급은 ‘사건’, 4~7급은 ‘사고’로 분류하고, 안전상의 문제가 아닌 경우 0급으로 별도로 구분한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 발전소는 중러 합작으로 건설됐으며, 지난해 5월과 올해 3월에도 0급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