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논평] 오늘의 중국을 드러내는 6가지 증상

2025년 07월 14일 오후 5:52
2023년 7월 18일 베이징의 쇼핑몰에서 한 여성이 상점들을 지나 걸어가고 있다.│Greg Baker/AFP via Getty Images/연합2023년 7월 18일 베이징의 쇼핑몰에서 한 여성이 상점들을 지나 걸어가고 있다.│Greg Baker/AFP via Getty Images/연합

2025년 중반에 이르러 올해가 공산주의 중국의 많은 사람에게 격동, 불확실성, 그리고 깊어지는 절망으로 점철되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6가지 현상이 이 나라의 현재 상태를 가장 잘 보여준다. 쇠퇴, 치열한 경쟁, 정치 투쟁, 탈중국 운동, 무차별 폭력, 그리고 ‘탕핑(누워있기)’ 운동이 그것이다.

이들은 신뢰의 실추와, 대중 사이에 증가하는 환멸감과 불안감을 드러낸다.

쇠퇴

중국의 많은 사람에게 2025년은 거의 30년 만에 가장 어려운 해로, 사회의 수많은 부문이 상당한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가장 주목할 만한 예다.

5월 말까지 주거용 토지의 평균 거래 가격이 2선 도시에서 거의 50%, 3선 도시에서 거의 40% 하락했다. 이 가격들은 총 토지 가격을 합법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토지의 총 연면적으로 나눠 계산되며, 개발업체들의 토지 취득 비용의 척도를 제공한다.

수입을 토지 매각에 크게 의존하는 지방정부들은 이 중요한 수입원이 거의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재정은 거의 마비되었다.

경제 침체는 소비 지출 감소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전기차 부문의 가격 전쟁, 소상공인의 광범위한 폐업, 화장품·고급시계·명품핸드백 등 사치재 판매 감소 등이 국내 수요 위축의 징후들이다. 또한 많은 외국 기업이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철수하고 있다.

급여 삭감이 은행, 증권회사, 공무원, 국영기업과 민간기업 모두를 포함한 다양한 부문의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최근 대학 졸업생들의 실업률이 상승하여 많은 개인이 졸업 후 실업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쇠퇴는 경제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정권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와 관련이 있다. 일반 시민과 정부 관리 중 많은 이들이 중국공산당(CCP)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 아무리 낙관적인 수사(修辭)나 경기 부양책도 이 상황을 되돌릴 수 없다. 신뢰의 실추는 자본 유출과 주식시장 이탈을 촉발했다. 이는 아마도 중국공산당이 직면한 가장 큰 정당성 위기라 할 수 있다.

치열한 경쟁

동일 업종 내 과도한 경쟁은 공산주의 통치하에서 오랜 문제였으며, 내분과 소모를 야기했다.

올해는 식당, 미용실, 버블티 매장, 미용 사롱, 자동차 대리점 등 다양한 사업체의 폐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경제 침체가 중요한 요인이지만 내부 경쟁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제한된 수요에 비해 너무 많은 사업체가 경쟁하고 있어, 점점 더 지속 불가능한 방식으로 서로 가격을 깎아내리고 있다. 그 결과 많은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결국 문을 닫게 되고, 악화되는 경제는 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을 뿐이다.

정치 투쟁과 내분

중국공산당 고위 관리들 간의 내분은 올해 가장 민감하고 중대한 사건 중 하나로, 특히 진행 중인 군부 숙청에서 이것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2023년 말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에게 불충하다고 판단된 고위 관리들을 표적으로 삼아 시작된 로켓군에 대한 광범위한 단속은 2024년 하반기에 극적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최근 숙청은 시진핑의 동맹들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이는 그의 권력 장악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놀라운 반전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해외 중국 반체제 인사들과 소통하는 신뢰할 만한 내부자들에 따르면, 시진핑의 역할은 이제 대부분 의례적인 것이 되었다. 중국공산당 고위 관리들이 시진핑을 공식적으로 제거하자는 합의에 도달했다는 징후가 증가하고 있다.

이 예상치 못한 권력 이동은 2025년 중국 정치 지형의 결정적 특징이 되었다.

탈중국 운동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을 떠나려는 중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가혹한 3년간의 코로나19 봉쇄 이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려 했다. 일부는 심지어 도보로 미국 남부 국경을 불법 횡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로 그 경로는 이제 대부분 차단되었다.

최근 몇 년간 일부 중국인들은 캐나다에 관광 비자로 입국한 후 초과 체류하고 정치적 망명을 신청함으로써 캐나다에 정착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캐나다 역시 비자 정책을 강화했다.

이제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탈중국 운동에 동참하기를 희망하는 중산층 중국인들의 새로운 목적지로 떠올랐다.

더 부유한 개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사업 관리자 비자 덕분에 일본이 많은 서구 국가들에 비해 점점 더 매력적인 목적지가 되고 있다.

이 비자는 일본어 능력, 학력, 연령 제한에 대한 조건이 없다. 대신 신청자는 일본 회사에 최소 500만 엔(약 4690만원)을 투자하고, 사업을 등록하며, 사무실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사업체는 일본 국민, 영주권자, 일본 국민이나 영주권자의 배우자나 자녀, 또는 장기 거주 자격을 가진 외국인 중 적어도 한 명의 정규직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 신청자들은 사업 계획이 승인되면 가족 구성원들을 데려올 수 있다.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계없이 많은 중국인이 나라를 떠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가중되는 압박이 사람들로 하여금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강요하는 억압적 통치의 암울한 현실을 부각시킨다.

무차별 폭력

또 다른 충격적인 현상은 지난 2년간 벌어진 무차별 폭력이다.

많은 중국인은 극단적인 어려움에 갇혀 있거나 불의의 희생자가 되어도 불만을 표출할 출구가 없다. 비극적이지만, 그들이 고통을 표현하려고 분노를 터뜨릴 때 종종 폭력이 뒤따른다. 대표적인 사례로 다음 사건들을 들 수 있다.

1월 27일 안후이성 보저우에서 승용차 한 대가 군중을 들이받아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 후 3월 23일 저장성 사오싱의 한 슈퍼마켓 밖에서 한 남성이 지나가는 행인들을 무작위로 표적 삼아 칼부림을 저질렀다. 여러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이 소셜미디어에 일부 시청자들에게 충격적일 수 있는 사건 영상을 게시했다.

불과 며칠 후인 3월 26일 허난성 안양에서 택시 한 대가 도로를 무작정 달리며 보행자들과 차량들을 들이받았다. 일부 소식통들은 보행자들과 배달원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이 소셜미디어에 일부 시청자들에게 충격적일 수 있는 영상을 게시했다.

당국은 이러한 사건들에 관한 정보를 신속히 검열했다.

‘탕핑(누워있기)’

최근 몇 년간 중국 젊은이들이 시작한 이 운동은 사회적 탈진상태에 대한 반응으로, 개인들이 경쟁의 광란에서 벗어나 더 느리고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탕핑’ 개념을 극단으로 가져가는 개인들을 설명하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오불(五不)’ 청년들이다. 이들은 의식적으로 집이나 차를 사지 않고, 불필요한 구매를 피하며, 결혼과 자녀를 포기한다. 그들의 초점은 가능한 한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경제가 계속 악화되면서 사회적 기대를 이렇게 소극적으로 거부하는 행태가 점점 더 광범위해지고 있다. 본질적으로 중국 사회는 활력을 잃고 있다.

공산당 통치하에서는 회복 희망 없어

이러한 비참한 풍경은 수십 년간의 공산주의 통치와 지속적으로 약화되는 경제의 결과다.

중국공산당은 수출이 막히자 내순환 모델에 의존하여 사람들이 남은 저축을 소비하도록 격려함으로써 경제를 활성화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중국이 신뢰할 만한 사회보장이나 복지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이 전략은 실패했다. 사람들이 소득이 줄면서 소비하기를 너무 두려워한다. 결과적으로 소비가 정체되고 경제는 더 깊은 침체에 빠졌다.

그 결과 수년간의 개혁개방으로 얻은 모든 성과가 소진되었다.

더욱이 중국공산당의 통치 모델은 특히 위기 상황에서 사회에 해롭다. 팬데믹 기간 중의 가혹한 제로 코로나 정책, 전랑외교, 부동산 거품을 허용한 성장 등 권력에 매달리려는 잘못된 시도들이 중국 사회에 심각한 해악을 끼쳤다.

더 나쁜 것은 공산당이 중국의 도덕적 나침반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부정직, 배신, 기회주의가 점점 더 일상화되어 일상생활에서 서로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2025년 이러한 수십 년간의 타락의 결과가 임계점에 도달했다.

중국공산당이 통치를 계속한다면 일반 시민들은 앞으로 점점 더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것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