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 서해에 관측 명목 부표 3기 추가 설치…軍 “면밀히 감시 중”

2025년 05월 31일 오전 11:42

서해 PMZ 내외 총 13기 운용 중
전문가들 “군사 정보 수집 목적 가능성”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인근 공해상에 해양 관측을 명목으로 부표 3기를 추가로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국방부는 이같이 밝히며 군사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군에 따르면 해군은 2023년 5월, 제주 이어도 서편 동경 123도선 부근에서 새롭게 설치된 중국산 대형 부표 3기를 발견했다. 해당 위치는 중국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속한 공해상이지만, 우리 해양 활동과도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중국은 지난 2018년부터 PMZ 인근 해역에 관측 부표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폭 3m, 높이 6m의 부표들은 대부분 ‘중국해양관측부표’로 명시돼 있으며, 위성통신 장비와 복합 센서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확인된 3기를 포함하면 서해 해상에 설치된 중국의 관측 부표는 총 13기에 이르게 됐다. 이 중 1기는 PMZ 내부에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는 이들 부표가 해양과 기상 관측을 위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군사 전문가들은 이 부표들이 잠수함 탐지, 해류 분석, 해저 음파 수집 등 군사적 정보 수집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부 부표에는 야간 발광기가 부착돼 있어 야간 감시 기능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

해군 관계자는 “부표에 야간 발광기가 부착된 것은 사실이나, 정확한 역할에 대해서는 정보 확인이 제한적”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중국 측의 일방적 구조물 설치는 해양 질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양관측부표 발견 현황 | 해군 제공

중국은 앞서도 PMZ 내에 심해 어업 양식시설이라 주장하며 대형 구조물을 설치한 바 있다. 이달 들어 군사 활동을 명분으로 PMZ 내 일부 해역을 항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향후 EEZ 경계 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해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PMZ는 2000년 한중어업협정을 통해 양국 EEZ가 겹치는 해역에서 어업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설정된 수역이다. 그러나 명확한 경계선이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의 일방적 행위가 지속되면서 외교 및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방부는 “중국 측의 PMZ 내외 구조물 설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해양주권 보호를 위해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 유관 부처와 협력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