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상황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대만과 남태평양 섬나라 팔라우 간의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이 재개된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에 상호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13일 관광국 등을 인용, 팔라우와의 트래블 버블이 14일 재개된다고 보도했다.
북부 타오위안(桃園) 공항은 이를 위해 전날 오후 관광국, 항공사, 공항 측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14일 출발하는 팔라우행 여행단의 검역 및 다른 국제선 입경객과의 동선 분리 등에 대해 예행 연습을 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예행 연습은 보건당국이 지난 11일 팔라우와의 트래블버블 재개를 결정한 이후 공항 측에 사전 연습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공항측은 설명했다.
타오위안 공항의 단자오비(但昭璧) 최고경영자(CEO)는 해외 사례를 인용해 트래블 버블 여행객 출입경 업무의 핵심이 동선 분리, 공항의 청소 및 소독이라고 강조했다.
팔라우 관광청 역시 대만과의 트래블 버블을 14일 재개한다고 밝혔다.
관광청은 또 팔라우 정부가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코로나 백신 2천회분을 준비했다며 대만 여행객들은 도착 당일 팔라우 공항에서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여행객에 50달러(약 5만8천원)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CTS TV는 이날 팔라우 여행이 재개된 후 8월 말까지 매주 2회 항공편이 출발한다면서 한 여행사에만 4천여 명이 사전 예약하는 등 관련 여행사에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부장(장관)은 팔라우 여행단의 방역 조치는 일반 입경객과 동일하게 대만 도착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방역호텔이나 자택에서의 5일간 자가 격리와 9일간의 자율관리 등의 절차를 거치고, 14일 후에 PCR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과 팔라우 간의 트래블 버블은 지난 4월 초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아시아 지역 국가 간에 처음 시행됐다.
하지만 지난 5월 초 중화항공의 노보텔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대만 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팔라우와의 트래블 버블이 중단됐다.
인구 2만 명의 태평양 소국 팔라우는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 15개국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대만언론은 지난 10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 백신 접종자 중 84.6%가 해외 여행을 가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해외 여행 희망국가로는 일본이 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체코, 스위스, 미국, 한국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날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1만5천820명과 817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보는 12일 오후 2시 54분 기준으로 코로나 백신 누적 접종자는 943만3천236명으로, 전국 접종률은 37.78%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