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아프간 철군 늦춰 9·11 의미 희석…당초 예정대로 해야”

한동훈
2021년 04월 19일 오후 12:21 업데이트: 2021년 04월 19일 오후 4:05
TextSize
Print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을 오는 9월 11로 늦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초 예정대로 앞당길 것을 촉구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5월 1일까지 전원 철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바이든이 9월 11일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날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두 가지 이유를 제기했다.

하나는 “우리는 더 일찍 철수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1만 6천 명이던 아프간 주둔 미군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2천 명 이하로 줄었다. 따라서 언제든 조기 철군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철군을 하루라도 더 앞당길수록 미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년은 충분히, 사실 너무나도 길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른 하나는 “9월 11일은 우리 나라에 매우 슬픈 사건이자, 우리가 잃어버린 위대한 영혼들을 기리는 성찰과 기억의 날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바이든이 계획대로 9월 11일 아프간 철군을 완료해 9·11과 아프간 철군 이벤트를 연결 짓는다면 그날이 주는 역사적 교훈과 의미를 약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탈레반과 5월 1일까지 철군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연기 결정은 합의했던 기한을 어기는 셈이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멋지고 긍정적인 일”이라며 “5월1일에 철수할 계획이었는데, 가능한 한 그 일정에 맞추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