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존슨앤드존슨(J&J) 백신 접종 일시 중단을 권고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결정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존슨앤드존슨 백신 일시중단 권고에 대해 “사람들에게 끔찍한 폐를 끼쳤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홈페이지 ‘제45대 대통령 사무실’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 백신은 놀라웠지만 이제 평판에 영구한 손상을 입었다”며 “백신을 이미 맞은 사람은 분개하고 있을 것이고, 어쩌면 이 모든 것은 정치 혹은 FDA의 화이자 사랑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억해야 할 것은 FDA가 화이자와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FDA는 2020년 대선 선거일 이틀 뒤 백신 승인을 발표했다. 내가 그들을 너무 몰아붙였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FDA는 오랜 기간 재직한 그들의 관료들과 마찬가지로 통제가 필요하다”며 이번 존슨앤드존슨에 대한 사용 중단 권고 결정이 “아마도 정치적인 이유이거나 화이자에 있는 친구들이 제안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중요해 보이도록 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다”고 지적했다.
FDA와 CDC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긴급사용이 승인된 백신인 존슨앤드존슨의 중공 바이러스 백신에 대해 총 680만 회분의 접종 가운데 6명(0.00008%)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이 보고됐다는 이유로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두 기관은 자문위원회를 통해 혈전증 사례를 살펴보고 백신과의 관련성 등을 검토하며 이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사용 중단 권고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존슨앤드존슨은 권고안이 발표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안녕이 회사의 최우선 과제”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혈소판 저하증세를 가진 이들 가운데 혈전 현상을 보이는 극소수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 보건당국과 함께 이러한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백신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존슨앤드존슨 중공 바이러스 백신 사용 중단 권고가 바이든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은 지난 12일 기준 1회 이상 접종자가 1억2084만 명(접종 완료 7406만 명)으로 접종률 세계 1위다. 바이든 정부는 5월 전까지 총 3억2천만 명의 인구 중 2억 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백악관 코로나 대응조정관 제프 자이언츠는 “존슨앤존스가 현재까지 미국 내 코로나 백신 접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라며 3억 명의 접종에 충분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존슨앤존스 중공 바이러스 백신은 1회 접종만 해도 되고 보관이 편리해 각국에서 접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미 보건당국의 사용중단 조치로 각국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이뤄졌거나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FDA와 CDC에 관련 논평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