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들 이메일 유출에 러시아 개입? 증거없다” 美 국가정보국장

이은주
2020년 10월 20일 오전 10:08 업데이트: 2020년 10월 20일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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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랫클리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이메일 유출 사건에 대한 러시아 연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가 없다”며 일축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19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노트북은) 러시아의 허위정보 캠페인의 일부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랫클리프 국장의 이번 발언은 민주당 측에서 헌터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발견된 이메일이 러시아의 허위정보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주장한지 하루 뒤 나온 것이다.

앞서 18일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민주당)은 CNN에서 “조 바이든에 대한 모든 중상모략이 크렘린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 정보당국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시프 위원장은 “그들(러시아)이 당시 부통령(바이든)과 그의 아들(헌터)에 대해 1년이 넘도록 이런 잘못된 이야기를 해왔다는 것은 명백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랫클리프 국장은 “정보 당국자들이 헌터 바이든 노트북과 이메일 관련 사건이 러시아의 허위정보 캠페인이라고 믿고 있다고 주장한 사람은 애덤 시프”라면서 “분명히 말하자면,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정보 당국자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애덤 시프나 의회 의원들과 어떤 정보도 공유하지 않았다”면서 “정보당국이 정치화된 것에 대해 가장 많이 불평하는 일부 사람들이야 말로 정보당국을 정치화하는 사람들”이라며 시프 위원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또 연방수사국(FBI)이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며 해당 수사와 관련해 정보당국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뉴욕포스트가 지난 14일 헌터가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 측 인사를 바이든 후보에게 소개한 정황을 담은 이메일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신문은 헌터의 자료가 담긴 노트북과 하드디스크 복사본을 근거로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재직시절 아들을 통해 우크라이나 기업인을 소개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하드디스크 복사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 중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뉴욕포스트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래트클리프 미 국가정보국장 | Gabriella Demczuk-Pool/Getty Images

이메일에는 부리스마 이사회 고문인 바딤 포자스키가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 후보를 만났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겼다. 때는 헌터가 부리스마 임원으로 매달 5만 달러(약 5700만원)라는 거액의 자문료를 받고 근무할 시점이었다.

포자스키는 이메일에서 “나를 워싱턴 DC에 초대해 당신의 아버지(조 바이든)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면서 “정말로 큰 영광과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노트북은 지난해 4월 델라웨어주 컴퓨터 수리점에 맡겨졌다. 맡긴 사람이 노트북을 찾아가지 않자 수리업자가 내용을 확인하고 노트북 주인이 헌터일 것으로 판단, 하드디스크를 FBI에 제출했다.

FBI에 제출하기 전 줄리아니 전 시장의 지인에게도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드디스크 사본의 내용을 검증하는데 3주가 걸렸다”고 밝혔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하드디스크 자료의 출처와 진위에 대해서는 확신을 나타냈다. 다만 “수리업자가 거짓말을 했을 수 있다”며 수리를 맡긴 의뢰인이 헌터가 아닌 다른 사람일 가능성을 남겨뒀다.

대선을 보름 앞두고 바이든 후보의 약점인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재점화되자, 민주당 측은 러시아가 고의로 불리한 정보와 거짓 내러티브를 대중에게 유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주장에도 헌터와 바이든 후보를 둘러싼 폭로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5일 바이든이 중국군과 연계된 중국 석유 기업과의 거래에서 수백만 달러의 자금 거래를 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 내용을 추가 폭로했다. 미확인된 발신자는 폭스뉴스에서 이 이메일이 진본임을 확인했다.

뉴욕포스트 보도 다음날에는 브레이트바트 뉴스가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브레이트바트는 별도의 이메일에서 헌터가 2011년 중공과 연계된 중국기업의 고위 인사들과 바이든 후보의 만남을 추진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토론위원회(CPD)가 오는 22일 진행될 마지막 대선 TV토론에서 외교정책 관련 주제를 생략하기로 한 결정을 맹비난했다.

해외 사업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바이든 후보가 답하기 곤란한 토론주제를 삭제했다며 부당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제이슨 밀러 선임보좌관은 19일 오전 트위터에 “마지막 토론회에서 외교 정책에 대한 초점을 바꿔버려서 조 바이든이 중국 공산당에 타협하고 끝없는 전쟁을 지지하며, 이란에 현금을 보내는 것에 대해 답할 필요가 없게 만든 대통령토론위원회 위원들을 제외한 모두에게 좋은 아침입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