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트럼프 “미국이 제조업에서도 중국 이길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최근 포드자동차 공장의 분주한 생산 현장을 방문한 후 미국의 독특한 강점에 대한 오랜 신념이 더욱 굳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6월 28일(이하 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사상의 리더들(American Thought Leaders)’의 진행자 얀 예켈렉과의 인터뷰에서 “F-150이 생산되는 라인을 걸으면서 보니, 57초마다 한 대씩 조립 라인에서 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그룹 전무이사인 그는 “그때 떠오른 유일한 생각은 미국이 중국보다 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이 아시아보다 잘할 수 있고, 다른 모든 곳보다 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이 거대한 경제 규모와 훨씬 많은 인구를 자랑하지만, 미국이 여전히 훨씬 더 생산적이라고 강조하며, “우리가 국가적으로도 생산성이 더 높을 뿐만 아니라 1인당 생산성 측면에서는 5배 정도 더 높다. 우리는 세계 누구보다도 잘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 방문을 통해 미국 근로자들이 적절한 장비와 훈련, 기회를 갖춘다면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2024년 1월 2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건설 근로자가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가운데 크레인에서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 Mario Tama/Getty Images
에릭 트럼프는 “우리에게는 최고의 시스템이 있다. 최고의 나라가 있다. 우리는 최고의 혁신가들이다. 우리는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리고 있다. 지금은 거대한 집게로 로켓들을 잡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십 년에 걸친 제조업의 해외 이전으로 미국이 대가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제조업이 해외로 이전되면서 미국은 공장뿐만 아니라 한때 미국을 세계 제조업 강국으로 만들었던 많은 기술과 노하우도 잃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배운 교훈
미국 제조업 부활에 대한 그의 믿음은 어린 시절 경험한 현장에서 형성됐다.
그는 “나는 11살 때부터 건설 현장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석공들, 전기 기사들을 도우며 일했다. 여름 내내 아세틸렌 용접기로 철근을 자르는 일을 했다. 나는 어떤 굴착기든 운전할 수 있다. 내 인생의 모든 여름을 그렇게 보냈다. 내 손의 굳은살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는 부유한 가정 출신으로서는 이례적일 수 있지만, 에릭 트럼프는 그 초기 경험들이 자신의 가치관과 미국의 노동력에 대한 관점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우리를 어린 나이부터 일하게 해서 부동산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것을 정말 중요하게 여기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살아오면서 여름만 되면 그렇게 일을 했다. 아이들을 그런 식으로 현실에 발을 붙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성장 과정을 실무 기술과 동떨어진 요즘의 젊은 세대와 대비하며, “그들은 벽에 그림 하나도 제대로 걸지 못한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에릭 트럼프(가운데)가 2025년 1월 20일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오찬을 앞두고 부인 라라 트럼프(왼쪽)와 존 바라소 와이오밍주 상원의원(오른쪽)과 함께 서 있다. │ Kevin Dietsch/Getty Images
해외 이전의 대가
이러한 그의 견해는 제조업 일자리를 해외로 내보낸 정책에 대한 비판과 연결된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지 거의 25년이 지나면서, 미국 제조업 부문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지역의 공장에 의존해 근로자들이 집을 마련하고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던 많은 소도시가 황폐해졌다.
중서부와 러스트벨트 전역의 수많은 도시가 파괴됐다. 에릭 트럼프는 “문을 닫고 폐허가 된 공장들, 철조망이 둘러쳐진 공장들, 불이 꺼진 공장들”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했던 것을 회상했다.
그는 “그곳들은 미국 산업 단지와 제조업의 기반이었고, 최고의 제철소들과 최고의 주조 공장들, 믿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벽돌 건물들이 서 있었다. 그들이 생명력을 잃었다.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와 무거운 세금 부과가 지금까지 수십 년간 미국 기업들을 경쟁에서 열세에 놓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여기 미국에서 세계 최고의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 우리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 우리가 더 잘 혁신할 수 있다. 우리는 더 훌륭한 기업가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반드시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가져와야 한다. 이것이 내 아버지의 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백악관은 세금 인하, 관료주의 청산, 관세 부과와 함께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수조 달러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부국으로 제조업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 목표다.

2015년 3월 12일 중국 후난성 류양시의 렌즈테크놀로지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애플, 삼성 및 기타 거대 기술 기업들에 터치스크린 글래스를 공급한다. 에릭 트럼프는 미국의 과도한 규제와 높은 세금이 제조업 일자리를 해외로 밀어냈다고 말했다. │ STR/AFP via Getty Images/연합
기술 격차 해소가 과제
하지만 핵심 과제는 이런 역할을 맡을 숙련된 근로자를 찾는 것이다. 에릭 트럼프는 특히 젊은 세대가 제조업 일자리와 대학을 인식하는 방식에서 미국이 문화적 변화를 필요로 한다고 믿는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이 아이비리그 학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실제로는 제조업 분야에 일자리가 많이 있다. 이런 일자리들 중 일부는 연간 수십만 달러를 지급한다. 정말 놀라운 직업들이다. 그런데도 이 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그런 일자리들을 무시한다”고 말했다.
2024년 딜로이트 연구에 따르면, 2033년까지 제조업 분야에서 38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절반만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이런 자리를 채울 자격을 갖춘 인력을 찾을 수가 없다.
현대 제조업 부문에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리들은 로봇공학, 인공지능, 3D 프린팅 등 고도로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분야에 몰려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 근로자들이 이런 업무를 수행할 적절한 기술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여러 기업의 조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업무를 완수할 기술을 갖춘 근로자를 찾는 것이다.
에릭 트럼프는 TV 진행자 마이크 로우가 기술학교와 직업훈련을 옹호하자 이에 적극 찬동했다.
올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인력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하고 현대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15년 4월 9일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 버지니아 공대의 TREC 연구소에서 기계공학과 학생이자 팀 밸러 멤버들인 존 세미나토레, 제임스 버튼, 성윤창, 락시타 단타나라야나(왼쪽부터)가 DARPA 로보틱스 챌린지 준비 중 토르 로봇에서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있다. │ Chip Somodevilla/Getty Images
백악관은 “수십 년간의 실패한 정책으로 인해 미국은 인력 준비에 있어 천편일률적인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전 정부들은 이를 ‘모든 사람을 위한 대학’이라고 홍보했다”며, “연방정부는 미국 고등교육에 연간 7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지만, 대학 졸업생 중 절반만이 대학 학위를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제조업을 미국으로 다시 이전하는 것 외에도, 경제에 상당한 자본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은 인력 개발 및 훈련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첨단 제조업과 하이테크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에릭 트럼프는 “우리는 건설할 수 있어야 한다. 제조할 수 있어야 한다.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항상 승리할 것이다. 기업가들이 마음껏 훌륭한 기업을 건설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면 우리는 항상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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