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우편투표 전면 폐지할 것…선거 신뢰성 회복 위해”

2025년 08월 19일 오전 9:54
2025년 7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합동 기지 앤드루스에서 스코틀랜드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 Andrew Harnik/Getty Images2025년 7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합동 기지 앤드루스에서 스코틀랜드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 Andrew Harnik/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편투표를 전면 폐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우편투표를 폐지하는 운동을 주도하겠다”며 “부정확하고 비용도 많이 들며 논란이 큰 기계 투표도 함께 폐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계 투표 비용이 워터마크가 들어간 종이용지보다 비용이 열 배 비싸다며 “워터마크가 들어간 종이 투표지는 더 빠르고 안정적이어서 개표 당일 승패가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자 개표기와 소프트웨어 조작을 통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표가 부당하게 넘어갔다며 부정선거를 주장했고, 지금도 광범위한 부정이 있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우편투표를 사용하는 유일한 국가”라며 “다른 모든 국가는 대규모 투표 사기 때문에 이를 포기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과는 다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민주주의 선거 지원 연구소(International IDEA) 집계 결과 현재 34개국이 우편투표를 허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폐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우편투표를 폐기하고 2026년 중간선거부터 선거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각 주(州)는 단지 투표를 집계해 도표를 만드는 연방정부의 대리인에 불과하다. 연방정부의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주 정부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편투표가 크게 확대됐다. 미국 선거지원위원회(EAC)가 올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대선에서 전체 투표의 30.3%가 우편으로 이뤄졌다. 이는 팬데믹 당시였던 2020년의 43%에는 못 미치지만,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서명한 행정명령은 “선거 당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집계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법원이 대통령은 주(州) 법을 직접 규정할 권한이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따라서 이번에 추진할 새 행정명령 역시 법적 다툼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우편투표가 존재하는 한 선거는 정직할 수 없다”, “재앙적인 투표 기계 사용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내년 중간선거 전에 우편투표 폐지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