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불법 이민자 56% 감소 발표…”美 관세 피할 수 있을 것” 기대감

재니타 칸
2019년 09월 10일 오후 7:24 업데이트: 2020년 01월 02일 오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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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6일(현지시간)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이 5월 이후 5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과에 성공적이라고 자평하며 미국의 관세를 충분히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이날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자료를 인용해 8월의 불법체류자는 6만3989명으로 5월의 14만4266명에 비해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는 지난 6월 미국에 망명 신청한 이민자들을 멕시코에서 기다리도록 하는 ‘이민자보호프로토콜(MPP)’을 확대 시행하고 남부 국경의 보안 강화에 합의했다. 이는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멕시코의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따른 것이다.

미국 텍사스주 맥앨런에서 수갑을 찬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연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2018.6.11. | John Moore/Getty Images

양국은 멕시코가 불법 이민의 흐름을 차단하는 데 90일간의 기간을 규정하고 이후 성과를 평가·논의하기로 했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멕시코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며 “관세위협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6월 양국 협정이 체결된 이후 멕시코는 미 남부 국경에 보안을 강화했다. 또 멕시코 전역에 2만1600여 명의 경찰관과 국가방위군도 배치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트럼프가 제안한 ‘안전한 제3국’이 멕시코가 되기를 거부한다고 거듭 밝히기도 했다. ‘안전한 제3국’이란 중미 이민자들이 미국 대신 제3국으로 망명 신청을 하도록 하는 협정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민 밀입국과의 싸움을 받아들였다.

그는 “일자리, 안전, 복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동하는 모든 사람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며 그들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의 발표에 대해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 4일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대응 지원을 발표하면서 “멕시코와 멕시코 정부 그리고 멕시코의 위대한 대통령에게 우리를 도와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한 바 있다.

뉴멕시코의 불법 이민자

미 국경경비대는 4월 30일 요원들이 가장 큰 규모의 이민자 그룹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총 424명의 이민자로 구성돼 있었다. 사진은 같은 날 구금된 230명의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그룹이다. | U.S. Border Patrol

멕시코는 6월 ‘미국-멕시코 공동선언’에서 “방위군 배치 등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기 위해 유례없는 조치를 취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밀입국과 인신매매 조직 그리고 그들의 불법적인 자금과 수송망을 해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년 동안 불법 이민 막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연방 이민국 관리들은 올해 국경에서 불법이민자 체포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 숫자는 국경 순찰 시설과 자원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4만4000여 명에 달하던 불법이민자 수는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조치를 취한 뒤 10만4000여 명으로 줄었다. 7월에는 8만 2천 명을 조금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