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화웨이 테크놀로지의 통신 장비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화웨이 장비의 기술 및 공급망 문제가 BT 네트워크(영국 전신망)를 새로운 보안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GCHQ(영국 정부통신본부) 비밀정보국이 평가 및 서명한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 기술을 둘러싼 스파이 논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 장비와 기술은 미국과 호주에서 점점 주목을 받고 있으며, 양국은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해당 발표가 있는 후, 영국의 고위관리들은 화웨이 장비의 안전 보장이 제한적이므로, 화웨이 제품 사용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고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영국 정부는 보고서에서 “화웨이의 제작 공정에서 결점이 밝혀짐에 따라 이미 BT 네트워크가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이를 완화하고 관리하기 위한 장기적인 도전 과제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부의 사이버 보안 성명서는, 화웨이의 제작 공장에 대한 정부 감독위원회의 검토 결과, 해당 회사의 제작 공정에서 BT 네트워크가 ‘새로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결점’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호주 정부는 화웨이 제품이 중국의 스파이 활동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갈수록 우려하고 있으므로, 미국과 호주에서의 화웨이의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화웨이 보안 수준을 격하한다는 새로운 보고
지난 몇 년 동안 영국은 화웨이의 투자를 반겼고, 화웨이의 휴대전화 판매 장벽이 거의 없었다. 화웨이는 영국에서 광대역 장비 및 모바일 네트워크의 주요 공급업체가 되었는데, 이는 곧 화웨이 제품이 핵심 국가 인프라에 사용되었으며, 외국 상대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국가 기반시설 보안 위협에 대한 영국 정부 우려로, 화웨이는 2010년에 화웨이 사이버보안평가센터(HCSEC)를 설립했으며, GCHQ를 포함한 영국의 보안 당국자들은 HCSEC 감독위원회 위원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HCSEC 감독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HCSEC가 초기에 제공한 보안 수준을 낮추었다고 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전 보고서의 결론은 HCSEC가 위험을 완화시킬 수 있음을 보장한다고 했으나, 이번에는 제한적인 보장이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매우 큰 변화다. 비록 조용히 말했지만”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모든 정보원은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J)은 최근의 리뷰에서 “영국 국가사이버보안 센터(National Cyber Security Center)의 정보를 기반으로 두 가지 보안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는, HCSEC가 화웨이 기기의 최신 소프트웨어를 반드시 테스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마찬가지로 통신장비의 소프트웨어는 설치 후 종종 원격으로 업데이트된다. 두 번째는, 화웨이 기기가 제3자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3자는 2020년까지 보안 패치 제공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한다.
화웨이는 한 성명서에서 영국 정부가 주도하는 현재의 감독을 환영하며, 이 같은 모니터링에 따라 개선되어야 할 회사의 제작 공정 일부를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와 연관…미국과 호주에서 좌절당해
화웨이는 미국 휴대전화 사업에서 좌절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Best Buy)는 화웨이 제품의 공급을 중단했다. 화웨이와 미국 통신사업자 AT&T Inc. 간의 난국 타개를 위한 잠정적인 계약은 올해 1월에 파산했다. 미국 국회의원들은 또한 화웨이 장비가 미국 네트워크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 로이터통신은 “두 소식통은 호주 정부는 화웨이가 계획한 5G 광대역 네트워크에 장비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명의 소식통은 지난주에 로이터 통신에 “호주도 화웨이가 계획 중인 5세대 초고속 인터넷 망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며 “호주 정보 기관은 베이징 당국의 강요로 이 회사가 민감한 데이터를 내줄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고 알렸다
화웨이는 줄곧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중국 해외보안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사기업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국 IT매체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화웨이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정치적 배경 때문”이라고 한다. 런정페이는 중국 군대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1978년 공산당에 가입했고, 10년 후 화웨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루비오(Rubio)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화웨이와 ZTE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 및 공산당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