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중국 은행·기업 압박

FAN YU
2017년 01월 03일 오후 2:15 업데이트: 2019년 10월 23일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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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월초,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한 조치는 중국 경제와 통화 정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배경을 보면 중국 경제는 최근 몇 주간 약간의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무역 데이터는 수입과 수출 모두 달러 기준으로 1년 전보다 증가세였다.

최근의 달러 강세를 감안하더라도, 수출은 0.1% 정도로 그 폭이 미미하지만 조금씩 상승하고 있었고, 수입은 석유, 구리 및 석탄 등의 원자재 유입 상승으로 최대 6.7%까지 급증했다.

디플레이션 압력 또한 다소 완화됐다. 11월에 석탄, 철강 및 원유 가격이 모두 급등하면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 공장도 가격 기준)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12월의 0.25%는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있을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달러화의 위상은 올라가고, 베이징이 제한하고 있는 기존 자본 유출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중국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 수치가 증가하게 되면, 인민은행은 가까운 미래에 자체 금리 정책을 강화하도록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끝없는 자본 유출

최근의 위안화가 평가절하된 것을 고려할 때, 달러화의 강세는 중국인들에게 미국 투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들 것이다.

이는 중국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베이징이 현금유출을 제한하기 위해 만든 자본통제의 허점을 찾으려 애쓰게 만들 것이다. 중국은 이미 위안화 평가절하를 관리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의 상당 부분을 소모했다. 달러의 지속적인 강세는 베이징의 남은 보유고까지 소진시키며 그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다.

인민은행은 11월 외환보유고 감소액은 690억 달러(82조 7724억원)로, 10월에 비해 2% 감소했으며, 1월 이후 가장 큰 월 하락폭이라고 보고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인민은행이 달러를 매각하고, 다른 통화 바스켓들에 비해 달러의 상대적인 강세가 증대됨에 따라, 2015년 8월 이후 크게 감소했다.

달러 매각과 함께, 베이징 당국은 기업과 개인을 통해 중국을 떠나는 현금을 공격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이미 연 5만 달러(5998만원) 환전 제한을 받고 있다. 기업들로서는, 정부 당국이 최근 100억 달러(11조 9960억 원)이상의 해외 인수 합병을 규제했으며, 500만 달러(59억 9800만 원)이상 이체시 규제기관의 검토 및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중국 역내외의 위안화 가격 격차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위안화 평가절하 및 유출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위안화(CNH)는 12월 8일 마감에서 달러 대비 0.84% 하락했으며 CNY(역내 위안화)는 0.4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CNH가 중국 규제기관에 의해 통제되지 않기 때문에 위안화 환율에 대한 보다 정확한 예측 변수로 보고 있다.

금리압박과 중국기업

중국 자금의 해외 유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이징 당국은 자체 통화 정책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이 길을 선택하게 되면, 기업 대출 채무 불이행이 가속화 될 수 있으며, 일부 회사는 채무원리금을 상환하고 빚을 줄여가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의 총 부채는 국가 GDP의 250%를 넘는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는 지난주 중국은행 시스템의 모든 대출금 중 15~21%가 부실 상태라고 추정해 경보를 울렸다. 그 수치는 많은 의혹을 받고 있지만, 어쨌든 부실대출이 중국의 최대 국가 대출기관 대출금의 2% 미만이라는 공식 평균 통계와 비교했을 때 충격적인 수치이다.

올해 초 기업 채무불이행 사태가 시작된 이후에도, 몇몇 기업들은 정부가 부실을 용인해왔다. 일부 전문가들이 예상한 채무 불이행의 거대한 여파 대신, 베이징 당국은 보다 창의적인 방책을 취함으로써 그러한 사태를 피했다. 금년에 도래한 대량 만기상환에 직면해, 국영 기업들은 부채출자전환을 이용해 문제를 완화시키는 또 다른 경로를 마련했고, 또한 기업이 여전히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면, 새로운 채권을 발행하거나 장기 부채를 연장하기 위해 단기 금융을 이용했다.

지금까지는, 신용대출 요건으로 새로운 채권 발행이 쉬우면서 비용이 적게 들었다. 중국 재무 데이터 회사인 윈드인포(Wind Info)는 중국내 채권시장 규모가 2015년에 비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44%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가장 큰 발행 기관을 제외하면, 점점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규 기업어음 자산관리 상품을 발행하는 등 단기 금융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해결책은 금리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중국의 금리가 계속 오르면, 이 전략들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3개월 SHIBOR (상하이 은행간 단기 금리)은 지난 60일 간 12% 증가한 3.13%를 기록했다. 이러한 단기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활동을 압박하고 이미 재정난에 빠진 회사들의 채무 불이행을 야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