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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성장률 전망 1.9%로 상향…환리스크 취약성은 경고

2026년 01월 20일 오전 9:46
1월 16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외화 시세가 게시돼 있다. | 연합뉴스1월 16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외화 시세가 게시돼 있다. |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성장 전망을 소폭 높이면서도, 한국 경제가 환율 변동성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경고를 동시에 내놨다.

IMF는 1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그러나 정부가 제시한 2.0%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1% 전망보다는 낮다. 한국은행의 전망치 1.8%보다는 소폭 높다.

IMF는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서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은 2.4%, 중국은 4.5%로 각각 전망치를 높였으며, 유로존은 1.3%, 일본은 0.7%로 제시했다. IMF는 반(反)자유무역 기조가 성장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기술 분야 투자가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 전망과 함께 IMF는 한국 금융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IMF가 18일 공개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에 따르면, 한국의 환 리스크에 노출된 달러 자산 규모는 외환시장 월간 거래량의 약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시장이 환율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에 비해 환 노출 자산이 과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MF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도 ‘외환시장 규모 대비 환 노출 달러자산’ 지표를 통해 한국을 환율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로 분류한 바 있다. 환 노출 달러자산은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 달러 자산으로, 각국 외환시장이 환율 변동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조적 척도로 활용된다.

국가별로 보면, 외환시장 대비 환 노출 달러자산 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약 45배에 달한 대만이었다. 한국은 캐나다, 노르웨이와 함께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일본은 절대적인 달러 자산 규모가 크지만 외환시장 규모가 커 배율은 20배 미만으로 나타났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은 한 자릿수 배율에 그쳤다.

IMF는 “일부 국가는 달러 자산 환 노출이 외환시장의 깊이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이 동시에 환 헤지(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장치)에 나서는 이른바 ‘환 헤지 쏠림’이 발생할 경우, 환 노출 배율이 큰 국가의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 노출 달러 자산에는 해외 주식·채권·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포함된다. 환율이 급변할 경우 투자자들이 동시에 달러를 매도하면 외환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며 환율 변동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를 강화한 것도 이러한 구조적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환 노출 상태로 해외 자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거시적 차원의 환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말 개인 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 도입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개인이 특정 환율에 선물환을 매도하면 은행은 달러 현물을 시장에 공급하게 돼, 개인의 환 리스크 관리와 외환시장 달러 공급 확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MF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했으며,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2.1%로 예상했다. 성장 회복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환율 변동성에 대한 구조적 취약성을 완화하는 정책 대응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한 셈이다.